즐겨찾기+ 2025-07-04 12:17:4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라이프

“저는 마을 어르신들의 손자입니다!”

영현면 침점2구 우창호 이장

26살 고성군내 최연소 이장
아버지 우동완 씨에 이어 2대째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이 꿈
마을 활기차게 바꾸는 것이 목표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7월 10일
↑↑ 고성군내 최연소 이장으로 임명된 영현면 침점2구 우창호 이장이 마을복지회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주)고성신문사
60대는 애 취급 받고, 70대가 청년회원인 요즘 시골마을에 20대 이장이 탄생했다. 청년회장도 아니고 이장님인데 나이가 겨우 26살이다. 이번 달 1일자로 영현면 침점2구 이장으로 임명된 우창호
장은 아마도 현직 이장 중에서는 전국 최연소이지 않을까.“마을 어르신들이 추천하고 권유하실 때만 해도 이장을 진짜 맡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얼떨떨했어요.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장은 어떤 직책이 아니라 봉사하기 위한 자리니까, 나이도 제일 어린 제가 그 일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영현면은 고성군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이다. 더구나 침점2구는 11가구 18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초미니 마을이다. 주민 대부분이 반세기쯤은 침점리를 떠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러니 마을의 목소리를 대표해야 하는 이장직의 제안이 어찌 부담스럽지 않았을까.하지만 우 이장의 말처럼 이장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사람이다. 늘 마을을 바쁘게 누비고 다녀야 하고, 주민들이 불편하진 않은지, 살림은 괜찮은지를 살펴야 한다. 그러니까 이장의 젊은 나이는 분명히 강점이다.“아직까지는 며칠 되지 않아서 힘든 줄은 전혀 모르겠어요. 7일에 이장회의가 있어요. 이장이 되고는 처음 참석하는 이장회의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네요. 그래도 마을 어르신들이 저를 믿고 추천하신 거니까 그저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아직 서른도 안 된, 어찌 보면 어린 나이의 우창호 이장. 젊디젊은 나이에 어찌 도시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을까. 다른 일도 하고 싶었다.혈기 왕성한 그가 시골생활을 택한 것은 순전히 부모님 때문이었다. 건강이 좋지 않으면서도 농사를 접지 않는 아버지를 보면서 아들로서 늘 뭔가 도와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의 일을 덜어드리기 위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미련 없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우창호 이장은 아버지 덕분에 어깨너머로 익힌 농사법에 대학에서 배운 농업 기술을 더해 후계 농업인으로 새로운 길을 가고 싶었다.“성실하게 농사 짓는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제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분이셨습니다. 제가 장남이라 그런지 몰라도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따라 농사 짓는 게 참 재밌었어요. 대학 전공도, 농사일도 저한테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어요.”우창호 이장의 아버지 우동완 씨도 이장이었다. 2대를 이은 이장이다. 젊다 못해 어린 이장이니 걱정 어린 시선도 분명 있다. 주민들을 대표해 행정에 요구해야 하고, 마을의 살림을 살아야 하니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는 ‘마을 어르신들의 손자’가 되기 위해 바쁜 일상을 보낸다.이장뿐만 아니다. 고성군4H회장이자 도4H 감사를 맡고 있다. 4H 경남도회장도 해보고 싶다. 남들이 보기에 큰 포부는 아닐지 모르지만 그에게는 꼭 이루고 싶은 일이다. 침점2구를 활기차게 바꿔놓는 것은 당연한 목표다.“작은 마을이니 가가호호 방문해 불편한 건 없는지, 어떤 게 필요한지 마을 어르신들을 살펴 드리려고 해요. 여차하면 일꾼도 돼드려야죠. 우리 마을을 위해 최대한 봉사하고 헌신할 겁니다. 저는 이장이기에 앞서 우리 마을 어르신들 모두의 손자잖아요.”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7월 10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