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농사에 풍년 들어 장개 가고 시집가서 아들 놓고 딸 놓고 알뜰살뜰 잘 살아보자!”(사)고성농요의 32번째 정기공연이 상리면 척번정리 고성농요공연장과 농요
답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연에는 군민은 물론 전국각지의 관람객들과 문화재청 관계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농요공연을 관람했다.농요비 앞에서 진행된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1-6호 구례 잔수농악 초청 기획공연과 대성초등학교의 고성농요 시연이 펼쳐졌다. 이날 본격 공연에 앞서 고성농요 발굴 초창기인 1970년대부터 재작년까지 공연에 참가한 이점두 씨가 감사패와 배지를 받았다.마당공연에서는 여름밤, 마을 아낙네들이 모여 삼을 삼으며 부르던 삼삼기소리와 물레소리, 수확한 보리를 농부들이 힘을 모아 힘차게 도리깨질을 하면서 흥겹게 일하며 부르던 보리타작소리가 이어졌다.
농요답으로 이동해 진행된 현장공연에서는 모를 찌고 풀을 매고 수확하며 쉴 틈 없는 고된 농경작업을 노래와 춤으로 이겨냈던 조상들의 소리가 들에 펼쳐졌다.
등지소리와 모내기소리, 논매기와 칭칭이 소리 등이 교환창과 선후창으로 주고받으며 이어지는 가운데 호쾌하고 익살스러운 소리들이 어우러지며 신명을 더했다. 또한 논매기를 다 마친 후 풍년을 기원하며 큰머슴을 붙들어 괭이자루에 태우고 농악대와 공연자들이 신나는 가락과 함께 농요공연장으로 되돌아와 모두가 함께 즐기는 놀음 한바탕이 마련됐다. 특히 등지소리에서는 김석명 전 회장이 함께 해 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정혁상 회장은 “그간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회원들의 단합된 힘으로 열심히 활동해왔으며 특히 올해는 보유자와 조교 두 분이 모두 공연을 함께 하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새로운 농요발전의 전기를 마련해 전국 최고의 명성을 얻는 무형문화재 단체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고성농요를 사랑하는 모든 분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 전공식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