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에서 AI가 발생하면서 현장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들이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각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에는 경기도 포시 한 모 축산방역팀장이 AI비상근무를 서다 연일 격무에 시달리다 몸이 견디지 못해 과로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평소 지병도 없고 건강했던 한 팀장은 최근 AI 사태 이후 영양제를 맞으며 한 달 평균 200시간이 넘도록 초과근무를 하면서 살처분 농가점검․방역․보상 등의 업무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 팀장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경북 성주군 농정과에 근무하던 40대 공무원도 한 달 넘게 AI 관련 방역업무를 담당하다가 과로사했다.
고성군에서도 2015년부터 3차례나 AI가 발생되면서 방역을 책임지는 방역담당 공무원들이 격무에 시달리다 견디지 못하고 올해만 2명이 퇴직했다. 퇴직한 공무원들은 AI 발생 이후 각종 문서처리와 방역, 보상, 사후관리 등 수많은 업무에다 각종 민원들과 점검 등으로 인해 휴일도 없이 근무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들은 연일 쌓여만 가는 업무로 인해 퇴근은 생각지도 못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고된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여기에다 수의사 자격을 갖춘 수의직 공무원들은 순환보직도 어려워 한 부서에서 퇴직할 때까지 근무하고, 다른 보직보다 승진도 어려워 공무원보다는 동물병원을 개원하거나 그 분야에 취업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에 결국 퇴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의 수의직 공무원들이 퇴직을 하면서 현재 고성군의 수의직 공무원은 당초 3명에서 1명으로 줄어 나머지 1명은 더욱 많은 업무를 처리하는 입장에 처했다. 군에서는 수의직 공무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히 다른 부서에서 인력을 충원해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이들 또한 많은 업무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고성군에서는 수의직 공무원을 충원하기 위해 도에 인원충원을 요청을 했지만 AI 등 가축질병에 따른 격무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원을 하는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남은 수의직 공무원과 퇴직한 공무원을 대신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아직까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행정자치부에서는 가축방역관이 AI 차단․방역과 관련된 예찰, 교육, 살처분, 매몰 등 전 과정에 입회․감독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임에도 격무로 인해 퇴직을 하는 일이 많아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자 대책마련에 나섰다.
행자부는 지난 14일 전국 지자체에 가축방역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수의직공무원 정원도 350명 증원하는 내용의 가축전염병 대응체계 보강방안을 지자체에 통보했다.수의사들의 수의직 공무원 기피현상을 고려해 현재 월 15만 원인 의료업무수당을 광역지자체는 최대 25만 원, 시․군은 최대 50만 원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가산점을 부여해 인사상에서도 우대하고 채용을 쉽게 하도록 필기시험 없이 채용이 가능한 경력경쟁 임용시험 방식을 활용하도록 지시했다.이문찬 축산과장은 “AI발생으로 인해 고성군의 전체 공무원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방역담당 공무원들은 퇴근도 하지 못한 채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쁜 생활을 하면서 담당계장은 하루에 잠을 3시간도 못자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들도 일을 분담해서 하고는 있지만 방역관이 직접해야 하는 일이 많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축방역전담부서를 신설해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군 관계자는 “방역담당자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군에서는 내부적으로 행자부 지침 이전부터 방역담당전담부서 신설과 인센티브 부분은 검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