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도 의사 출신 보건소장을 임용해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도내 18개 시·군 중 의사 출신 보건소장이 근무하는 지역은 7곳으로 나타다. 2015년 기준 전국 보건소에 근무하는 보건소장은 254명이며 이 중 의사면허를 소지한 의사출신 소장은 103명으로 전체의 40%인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6월 기준으로 고성을 포함해 통영, 창녕, 남해, 하동, 함양, 거창, 합천 등의 지역 보건소장은 의사 출신이 아닌 상황이다. 반면 서울은 보건소장 25명 모두가 의사 출신이며, 의사 면허를 소지한 보건소장이 도시지역에 집중돼있다.산청군은 전문의를 대상으로 보건의료원장 임용 직위공모를 진행했으나 응시자가 없어 세 차례나 무산됐다.
양산시 역시 의사 출신 보건소장을 공모했으나 두 차례 모두 응시자가 없어 보건행정직인 과장을 직무대리로 임명했으며, 김해시는 지난해 말 의사 출신 보건소장이 퇴임한 후 정년이 2년이 채 남지 않은 보건행정직 공무원을 소장으로 임용했다.이러한 가운데 급격한 고령화로 감염병의 확산 등에 취약한 고성 지역에도 의사 출신 보건소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군민 서 모 씨는 “공무원이 보건소장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직 없다고는 하지만 면 지역은 특히 경로당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이 많아 감염병이 한 번 발생하면 순식간에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군내 보건의료를 책임지는 보건소장이 의사라면 이에 대한 효과적 예방은 물론 대처도 더 원활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보수가 적고 업무는 많다는 점을 들어 의사들이 보건소장직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성군 보건소 관계자는 “현행법상 보건소장을 임용할 때 의사를 우선 임용하도록 하는 것은 맞지만 예외적으로 간호직이나 보건행정직에 대해서는 임용이 가능하다”면서 “고성군보건소 역시 공무원이 소장직을 맡고 있지만 업무공백은 전혀 없으며, 향후에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보건복지부가 감염병의 확산, 질병 예방 등을 주로 하는 보건소장직에 의사 면허 소지자를 임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를 차별이라고 판결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공중보건의의 급격한 감소로 전국에서 공중보건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고성군내에는 20명 이상의 공보의가 배치돼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공백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은 상황이다.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군내 전 지역의 보건소 1개소와 보건지소 5개소, 보건진료소 12개소에 모두 26명의 공중보건의가 배치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중 한의사는 8명, 치과 3명, 일반의는 15명이다.공중보건의는 군 복무 대신 농어촌 지역의 보건소나 보건지소, 공공의료원 등에서 계약직으로 3년간 일하는 일반의, 한의사, 치과의사를 말한다.의학전문대학원이 늘어나면서 병역을 마친 경우가 많아지고, 병역의무가 없는 여성의사가 증가하는 데다 신규 공중보건의들이 농어촌지역을 기피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전국에서 공중보건의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