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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교수의 해설이 있는 디카시-138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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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둥지

생은 나무에 빈 둥지를 걸어 놓고 새가 찾아오기를 기다라는 것과도 같다.사람들은 둥지가 늘 비었다고 생각한다. 시골집 마당의 정원수
새장을 걸어 놓고 그 속에 새를키우고 싶었다. 아침마다 새장 속의 새가우짖는 소리로 잠을 깨고 싶은 낭만을 그려보기도 했다.그런데 새장 속에 새를 가두어 키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마당에 나무들이 가지를 뻗고 하나 둘 잎을 키우면서 마당은 더 이상 텅 빈 공간이 아니라 점점 숲처럼 어우러지기 시작한다.아침의 새들이 깃들면서 자명종을 울린다.아, 그렇구나. 숲이 새를 불러들이는 것이다.놀랍지 않은가. 지난 겨울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붉은지붕 아래 적막이 감돌던 빈둥지에 마침내 검은 새들이찾아 왔다. 자작나무 어깨 위로 검은 새들이 날아오른다. 빈 손으로 이 지구별에 영문 없이 내던져진 생의 빈 둥지였던 것이 언제부턴가 새들이 깃들기 시작했다.너무 많은 벅찬 새들, 아침마다 자명종으로 깨우는 무수한 새떼들. 그 동안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을 뿐.여전히 빈 둥지로만 여겼더니 지천이 새떼들이었던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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