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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화와 소규모 학교, 끊어지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

기반 시설과 정주여건의 불안정으로 인한 지역 공동화
지속된 인구유출로 학령인구 감소, 학교 소규모화 가속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05일
소규모 학교가 지역을 살린다
글 싣는 순서
① 지역 공동화, 시골학교를 무너뜨리다
② 작은 학교, 교육의 기준이 되다
③ 소규모 학교에 불어넣는 새로운 희망

ⓒ (주)고성신문사
고성군은 인구 5만5천 명이 채 되지 않는 소도시다.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이촌향도 현상으로 인해 인구는 곤두박질친 지 오래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도 줄어들었고, 가임인구와 출산율도 덩달아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취학기 아동 역시 감소했다.2009년 고성군내 초등학생은 모두 2천757명이었으나 불과 7년이 지난 작년에는 2천156명이었다. 10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초등학생 600명이 줄어들었고, 급기야 올해는 입학생이 1명인 초등학교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초등학교의 소규모화가 가속되면서 중·고등학교까지 연달아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한 학교의 소규모화, 통폐합 등으로 교육 공동화(空洞化)가 진행되고, 교육 공동화는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도시로 향한 발걸음을 부추기면서 지역 공동화까지 불러오고 있다.그렇다면 지역 내 학교들의 소규모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만약 학교의 소규모화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소규모학교만의 특징을 강점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초고령 사회, 학령인구 급감
고성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의 26%에 달하며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 오래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이촌향도 현상은 전통적인 농어업 기반 지역인 고성군의 인구 감소를 불러왔다. 또한 이는 저출산으로 이어졌고 특히 면 지역에서는 저출산과 학령인구의 감소가 점차 가속화됐다. 그 결과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매년 감소해 300명대를 유지하다가 다문화 취학아동의 증가화 함께 올해 약간 늘어나 410명이 입학했다.2006년 12월 기준 5~9세 아동은 2천458명, 10~14세는 2천971명, 15~19세 청소년 역시 2천971명이었다. 그러나 이 숫자는 매년 100~300명씩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2010년 5~9세 아동은 2천 명 선이 무너져 1천914명으로 급감했다. 10~14세는 2천741명이었고 15~19세는 3천46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이듬해 학령인구는 7천701명이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6년 12월 기준 5~9세 아동은 모두 1천961명, 10~14세 아동은 1천870명, 15~19세는 2천601명으로 6천432명이었다.

# 시골학교 통폐합 위기 지속 
올해 3월 1일 기준 군내 초등학생은 2천221명, 중학생은 1천36명, 고등학생은 1천707명으로 전체 4천964명의 학생이 고성군내 학교에 재학 중이다.고성군내 19개 초등학교 중 학급수가 10개 이상인 학교는 고성읍의 고성초등학교와 대성초등학교 2곳 뿐이다. 나머지 17개교는 한 학년이 한 학급이다.초등 19개교 중 전교생이 60명을 넘는 학교는 6개교가 전부다. 올해 3월 1일 현재 재학생 수 846명의 고성초등학교와 548명의 대성초등학교, 128명이 재학 중인 회화초등학교, 118명이 전교생인 거류초등학교를 제외하면 하이초등학교가 67명, 대흥초등학교가 65명으로 겨우 소규모학교 통폐합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도다. 다행히 초등학교는 1개면에 1개교씩을 유지한다는 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재학생이 60명 이하라고 해도 통폐합에서는 다소 자유로울 수는 있다. 그러나 거류면의 경우 거류초와 동광초, 방산초 등 3개교가 있고 그 중 거류초등학교는 나머지 두 학교보다 월등히 많은 학생이 재학 중이라 동광초와 방산초는 늘 통폐합의 위기에 봉착해있는 상태다.중학교라고 해서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군내 중학교는 모두 8개교로, 올해 3월 1일 기준 모두 1천36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 학교들 중 학생수가 20명이 채 안 되는 동해중학교는 한 차례 통폐합의 논란을 겪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특색교육을 운영, 학교 되살리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하일중학교와 상리중학교, 고성중학교 삼산분교 3개교가 기숙형 중학교인 소가야중학교로 통폐합됐다.군내 초등학교 재학생 2천여 명 중 군내 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은 그 절반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는 진학 가능한 학교수의 부족이 원인이라기보다는 타 지역의 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 도시와 인접해 인재 유출 지속
지역적 특성 역시 소규모화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다. 군내에서 중학교가 한 곳도 없는 면 지역은 상리면, 대가면, 영현면, 하일면, 하이면, 구만면, 마암면, 개천면 등 8개 지역에 달한다. 중학교가 집중된 읍지역과 접하고 있는 상리면과 대가면, 마암면을 제외한 5개 지역 중 개천면은 영천중학교가 있는 영오면과 창원시에 접해있다. 구만면은 회화중학교가 위치한 회화면과 창원시에 인접해있고, 영현면은 영오면과 진주시, 하이면은 사천시와 접해있다. 상리면은 고성읍과 접해있지만 진주시와도 접해있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면지역의 주민들은 인접한 시 지역을 생활권으로 삼아왔다. 특히 하일면과 하이면은 고성읍과는 30분 이상의 거리지만 사천시와는 10여 분 정도에 불과해 사천과 진주 등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정주여건과 기반시설 부족이 불러온 악순환고성은 농수축산업을 기본으로 하는 전통적인 농어촌의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 10년 전 사업체수 3천600여 개에 비해 2014년에는 1천여 개의 사업체가 늘었고, 2005년 1만5천여 명에 그친 종사자수도 10년 만에 2만2천7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비교적 장기간 근무하는 사무직보다는 제조업체들이 늘어났다.조선산업특구 조성 이후 제조업체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조선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비정규직 문제나 임금체불 등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들이 언제든 건드리면 터질 뇌관으로 상존하고 있다. 이러한 고용 불안은 젊은 인력의 외지 유출을 불러왔다.군이 지금까지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도로를 정비하고 공동주택의 확충, 도시가스 공급 등 다양한 노력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날로 줄어드는 고성군의 인구수를 볼 때 군의 다양한 시도가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조선산업 활황기에는 일시적으로 인구가 증가한 것처럼 보였으나 조선기자재업체 노동자들 중 주소를 고성으로 이전한 근로자는 많지 않다. 노동력을 가진 1인세대의 유입이 늘어났을 뿐, 학령기 아동이 있는 가족 단위의 유입은 미미했다.아동 및 청소년의 수가 감소하는 것은 전국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학교나 직장 등 기반시설의 부족은 정주여건에서 이미 악조건이다. 이로 인해 면 지역은 물론 읍까지 가임인구가 줄어들면서 출생률은 급감하고, 이로 인해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학교의 소규모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고성군은 지역공동화는 물론 교육공동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처해있다. 지역의 공동화는 또한 교육의 공동화를 가져오고 이는 곧 뫼비우스의 띠이자 아직까지는 끊어지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다. 지역공동화가 시골 학교를 무너뜨리고, 학교의 소규모화는 고성군을 무너뜨린다.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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