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그냥 아무 작물이나 키우고 잘 팔리기를 무작정 기대하던 때는 지났습니다. 이제 어떤 작물이 시장에 적합한지 또한 어떤 작물이면 국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를 파악해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마암면 장산리와 석마리, 화산리 일대를 지나다 보면 수십여 동의 대규모 온실이 눈길을 끈다.
여러 개의 비닐하우스가 연결된 형태의 일명 ‘맘모스 하우스’라고 불리는 대형 온실이다.
온실에 들어서면 빈틈없이 빽빽한 난초의 잎들이 흡사 깊은 밀림을 연상케 한다. 바로 이곳이 전국에서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고성 양란 재배단지이다.
김대영(42)씨의 농장에서도 세 개 동 1천500여 평으로 이뤄진 온실에서 매년 1만본 가량의 양란을 출하하고 있다.
“고성 양란은 전국적으로도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조시간이 비교적 길고 수질이 양호해 타 지역에서 생산된 양란보다 꽃의 색깔이 선명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품종은 대부분 신비디움으로 향기가 비교적 많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교배종도 일부 재배되고 있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꽃이 피며,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출하된다.
10여 년 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마암면 양란 재배단지는 특히 고성 농산물 수출의 선도농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5일 경남도에서 열린 2005년 농수산물 수출탑 시상식에서는 4개의 양란 재배농가가 오십만불탑과 일십만불탑 등 수출탑을 수상했다.
고성의 7개 수출탑 시상업체 가운데 수산업을 제외한 농업부분 4개 수상업체 모두가 양란 재배농가이다.
수출물량은 주로 중국으로 나간다.
우리의 설날에 해당하는 춘절에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설날이 다가오면 대량 수출되고 있다. 이 시기에 중국으로의 수출이 양란 수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할 수 있는 기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그 시기에 꽃을 반드시 피워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힌다.
마암면 양란 재배 단지는 비록 재배농가 14개에 면적은 1만3천900평에 불과하지만, 각각의 농가에서 1년에 적어도 1만본 이상의 양란을 출하하고 있어 경제적 규모는 상당하다.
하지만, 재배 농가수가 많지 않기 때문일까? 양란 재배 농가들은 군의 지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원이 있긴 하지만 좀 더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재배 농가의 어려움과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지원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