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내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이 지난 한 해 50건을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학교 알리미 사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4~6학년, 중·고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학교폭력 조사에서 초등학생 32건, 중학생 14건, 고등학생 5건 등 총 51건의 학교폭력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많은 피해 유형은 돈이나 물건을 빼앗기는 경우였으며 폭행, 심한 욕설과 놀림, 집단적 반복 따돌림 등의 사례가 뒤를 이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SNS나 모바일 메신저 등을 이용한 사이버상 따돌림 등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학년이 높아질수록 폭행이나 돈, 물건을 뺏는 형태의 학교폭력보다는 심한 욕설과 놀림, 집단적 반복 따돌림 등 심리적인 따돌림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부분의 피해 초등학생은 교실 안, 운동장 등 학교 내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으나 중학생은 학교 내에서는 물론 학원, 사이버 상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시간대는 대부분 쉬는 시간, 점심시간과 하교시간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학생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방과 후 수업시간, 하교 시간 이후 등 일과 시간 외에 피해를 당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학교폭력피해를 누군가에게 알린 것으로 응답한 경우 중 초등학생은 가족 등 보호자에게 알린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학년이 높을수록 학교 선생님이나 학교폭력알림함, 도란도란사이트 등을 이용하거나 117학교폭력신고상담센터, 경찰서 등에 알린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친구나 선배에게 고민상담을 통해 폭력피해 상황을 털어놓는 학생들도 많은 상황이다.시기별로는 매년 3월에서 4월 사이 학교폭력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주도권 다툼 등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이것이 학교폭력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폭력 현장을 목격했을 때 모른 척 한다는 학생이 4분의 1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학교폭력과 관련해 한 진로상담교사는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등은 은밀하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다”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리적 괴롭힘의 강도가 세지는 만큼 아이가 평소와 달리 학교생활을 힘들어하거나 혼자 있으려 한다면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 있는 시간대에 동시에 진행되고, 형식상의 조사에 그칠 뿐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