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이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고성군내 학교들의 교사 내 미세먼지 농도가 초·중·고등학교 평균 59.1㎍/㎥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사 내 미세먼지(PM-10) 기준 100㎍/㎥보다는 낮지만 WHO 권고 기준은 물론 호주(25㎍/㎥), 미국·일본(35㎍/㎥)은 물론 이들 국가보다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는 우리나라 기준인 50㎍/㎥도 초과한 수치다. 대부분의 학교가 도로에 인접해있고 학생들이 생활하는 교사 내의 농도이기 때문에 다소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고성교육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내 학교들의 교사 내 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평균은 55.6㎍/㎥, 중학교는 56.1㎍/㎥, 고등학교 평균은 65.4㎍/㎥으로 전체 학교의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59.1㎍/㎥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농도는 최근 화력발전소 등으로 공기질 문제가 불거진 하일초등학교나 하이초등학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일초등학교의 수업 중 교실 미세먼지 농도는 52.4㎍/㎥, 빈교실은 38.6㎍/㎥였으며 하이초등학교의 수업 중 교실은 52.2㎍/㎥, 빈교실은 36.7㎍/㎥로 발전소 주변 지역 학교들 역시 평균 수치에서 크게 웃도는 농도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이번 공기질 조사 이후 학부모들은 미세먼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학부모 A씨는 “학교 내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거나 활동 시 생기는 먼지 등으로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질 수 없는 환경인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50㎍/㎥ 이상일 때면 마스크를 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정보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B씨는 “도시보다 공기질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 고성에서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미세먼지 농도가 생각보다 높게 나와 걱정된다”면서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환경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교육청은도내 모든 초등학교 520개교와 단설유치원 24개원, 특수학교 9개교에 오는 7월까지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어 8월까지 약 한 달 반동안 시험가동을 거친 후 9월부터 본격 운영하며 측정 결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수치가 50㎍/㎥ 이상 나쁨 단계가 나오면 각 학교에서는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등하교 시 마스크 착용, 청소 시 빗자루 대신 물청소, 물뿌리기 등을 진행한다. 대여 형식으로 설치되는 측정기의 비용은 각 학교가 학교운영비에서 매월 3만8천500원씩 부담하게 된다. 사립 중·고등학교에서는 희망하는 학교에 측정기를 설치할 계획이다.이에 앞서 도내 전 학교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농도 조사를 진행한 경남도교육청은 미세먼지 농도 심각 단계의 학교에 대해서는 실내정원 조성, 공기정화기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경남형 미세먼지 대책 및 교육적 활용방안 수립을 위해 올해 20개교에서 운영 중인 미세먼지 교육 선도학교를 내년에는 50개교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미세먼지, 생태환경교육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교사 연수와 학부모 강좌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한편 경남도 역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수립, 지난해 46㎍/㎥였던 미세먼지 농도를 2020년까지 40㎍/㎥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