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주)고성신문사 |
|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군립공원 내 공룡발자국 화석지에서 절뚝거리는 용각류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이는 백악기 지층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발견됐을 뿐 아니라 초 발견자가 고등학생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0일, 경주에서 개최된 2017년 춘계 지질과학기술 공동학술대회에서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김경수 과학교육과 교수) 연구팀의 발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절뚝이는 용각류(대형초식공룡) 보행렬 화석은 고성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11호)가 1982년 발견된 이후 35년 만에 김경수 교수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이번 연구팀을 이끈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소장은 “고성군 덕명리 공룡발자국 중 일부의 앞발 위치가 비정상적이고, 절뚝이는 대형 초식 공룡의 보행렬은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의 고단한 삶을 일부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생태 자료”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대형 초식 공룡 발자국은 보행렬의 폭, 걸음의 거리, 보폭 등이 좌우가 대칭을 이루고, 규칙적이다. 그러나 이번에 덕명리에서 발견된 4개의 용각류 보행렬에서는 좌우 앞발자국 중 하나가 뒷발자국의 앞에 위치하지 않고 바깥쪽으로 치우쳐 있는 비대칭적인 걸음걸이를 보인다. 4개의 보행렬 중 1번과 4번 2개의 보행렬은 왼쪽 앞발자국이 뒷발자국보다 더 바깥쪽에 위치하고, 2번과 3번 보행렬 등 2개의 보행렬은 오른쪽 앞발자국이 뒷발자국보다 더 바깥쪽에 위치한다.
특히 3번 보행렬에서는 오른쪽 뒷발과 왼쪽 뒷발의 짧고 긴 보폭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이는 공룡이 절뚝이며 걸었다는 근거라는 것이다.
이번에 덕명리에서 발견된 절뚝이는 용각류 보행렬은 국내 최초 연구이자 백악기 지층에서의 절뚝걸음 발견 및 연구는 세계 최초다.
현장답사팀 강승협(산청 신천초 교사) 교사는 “앞발자국의 비정상적인 위치는 방향 전환이나 특별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지만 선천적 기형이나 사고 또는 육식공룡의 공격으로 인한 부상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2월 초에 진행된 현장답사 프로젝트 팀에 참여해 현장에 동행했던 정용현 학생은 “답사 당시 덕명리 해안의 발자국 화석들 중 우연히 용각류 발자국이 눈에 띄었고, 자세히 보니 오른쪽 앞 발자국이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나와 있어서 동행한 교수님에게 이야기했다”며 “교수님이 뭔가 이상하다며 조사해보자고 해서 고등학생이지만 운 좋게 프로젝트 팀에 합류해 이렇게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어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절뚝이는 용각류 발자국 발견으로 고성군은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자원화를 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절뚝이는 발자국 발견 지점에 안내판을 추가할 계획이며 군 홈페이지의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고성박물관과 협조해 고성군이 가진 천혜의 자원에 대한 자연사적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입간판 등을 설치해 관광객에게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