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8-21 20:50:5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디카시

이상옥 교수의 해설이 있는 디카시-128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4월 14일
ⓒ (주)고성신문사
맨발로 가볍게
박해경 시인

벌과 나비는
맨발로 가볍게
이 꽃 저 꽃 옮겨 다녀요

꽃이 다칠까 봐
신발 신지 않고서.


꽃의 신성성
신발을 신은 나비나 벌을 상상하기는 힘들다. 꽃에 앉은 나비나 벌이 신발을 신고 앉았다고 생각하면, 그건 끔찍한 일이 된다.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그 장소가 거룩하다는 의미이다. 때 묻은 신발을 신고 거룩한 사원에 들어갈 수는 없다. 이슬람 사원이나 힌두교 사원에서는 절대로 신발을 신고 들어가지 못한다. 꽃은 거룩한 사원이다. 
벌이나 나비는 꽃에서 생명의 양식을 얻는다. 꽃이 없으면 벌이나 나비는 생존할 수가 없다. 인간은 대지에 신발을 신고 다닌다. 
따지고 보면 땅도 인간에게는 거룩한 사원이다. 땅이 없으면 인간 역시 생존을 할 수가 없다. 땅의 소산으로 인류는 면면이 목숨을 이어오고 문화를 꽃 피워 왔다. 벌이나 나비처럼 인간도 땅을 신성하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대지에 감사하는 마음을 얼마나 가지며 살고 있는가. 
성경에는 모세가 호렙산 불꽃 가운데서 거룩한 곳이니 신발을 벗으라고 말씀을 들었다. 그 일 이후 모세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다. 
이 디카시에 모세의 일화까지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바이지만, 꽃에 대입된 맨발의 상징성은 신선하다. 작은 꽃 하나에서도 오늘 우리가 잃어버린 신의 신성성을 환기할 수 있을 듯하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4월 14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