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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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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향교(전교 정창석)는 지난 10일 고성교육지원청 유승규 교육장의 대성전 봉심례(참배)를 올렸다.
봉심(奉審)이란 지방관으로 부임한 관리가 그 지방의 향교를 방문하여 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께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 백성을 위해 선정을 베풀고 지역사회에 바른 풍속을 만들어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의식이다.
신임 유 교육장의 이날 봉심 행사에는 삭망(초하루 보름) 분향일이 아님에도 지역의 유림들이 대거 참석하여 빛나는 자리를 만들어줬다.
이날의 봉심 행사가 더욱 뜻이 깊었던 것은 신임 유 교육장 부자(父子)가 함께 대성전에 섰다는 일이었다. 부친인 유부열 옹은 영오면 출신으로 고성향교의 유림으로 성균관 전학이며 전각(篆刻 서각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아들이 교장이나 장학관의 자리에 오르면 동네의 거리마다 현수막을 붙이고 잘 키운 아들 자랑에 동네가 시끄러울 법도 한데 신임 교육장으로 발령을 받고 지방신문에 대문짝만 이름이 실린 뒤에야 못이긴 듯 내 아들이라고 말하는 바에 더욱 겸손하고 예의 있는 집안의 그 아버지와 아들이 회자되고 있다.
유 교육장은 경상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직에서 고성교육장으로 전직했다. 중등교육과장에서 전직할 경우 창원이나 진주 등 도회지의 좋은 자리로 옮길 수도 있었으나 자신의 고향이며 부모님이 살고 있는 곳으로 희망한 것은 충효정신을 몸소 실천한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
봉심이 끝나고 참석한 어른들에게 드리는 인사말도 “어렵고 힘든 일은 저에게 맡겨주시고 건강에 조심하셔서 즐겁게 사십시오”하며 간략히 말하는 것을 봐도 효행이 몸에 밴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 교육장은 중등교육과장 재직 시에도 고성 출신의 인재를 발탁하여 장학사나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여 교육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경남음악고등학교가 우리 지역에 유치할 수 있게 만든 공적 등 고성의 정체성 자긍심에 있어서도 대단한 교육자이다. 앞으로 고성교육의 발전에 큰 날개가 달린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