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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교수의 해설이 있는 디카시-127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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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셔진 경계 
조영래 시인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될
준엄한 중앙선도 부서지면
초라한 흙더미가 되는구나

신호기도 차선도 없는
큰 강물은 오늘도 말 없이 흐르네


금기의 상징 중앙선
부서진 경계가 강물로 흐른다. 인류의 역사는 경계를 허무는 지난한 작업인가. 어느 것이 정의이고 불의인가. 오늘은 정의가 강같이 흐르고 있는 것인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 생이다. 
인류는 문명의 진보를 끊임없이 이루어 가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면서 수명도 길어지고, 인권도 확장되었다. 이 정도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땀을 쏟았는가. 
여전히 미완이다. 철옹성 같은 차도의 중앙선도 부셔지고 나니 흙덩이에 불과하구나. 강물처럼 중앙선이 없어도 유유자적하게 흐를 수는 없을까. 
강물이 가는 길에는 인간의 그것처럼 교통사고라는 게 없다. 길에도 애초에는 중앙선 같은 것이 없었다. 도시화 문명화되면서 중앙선이 그어졌다. 이쪽으로만 가야하고 때로는 일방통행 해야 하는 등 온갖 교통법규가 생겨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강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길을 걸었다.
날짐승이나 길짐승은 교통법규가 없어도 자연의 질서대로 잘 지낸다.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이라는 이름의 온갖 경계와 법칙과 규제는 진보를 위한 것이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오히려 인간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있어서도 안 되고 없어서도 안 되는 금기의 상징 중앙선은 매우 패러독스하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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