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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에 흩날리는 동백꽃잎, 낭도의 봄을 이야기하다

황보정순 작가 소설집 ‘낭도의 봄’ 출간
11개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소설집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07일
ⓒ (주)고성신문사
ⓒ (주)고성신문사
봄비 끝에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날, 꽃소식만큼 반가운 책 선물이 날아들었다. 황보정순, 그녀가 바다와 사람과 삶을 담은 소설집을 펴냈다. 낭도의 봄.
“저는 줄곧 의지가 뚜렷하지 못하고 실수투성이로 살아왔습니다. 매일처럼 소상하지도 못하고 일면은 아주 바보스러운 날들도 많았습니다. 그 어떤 문제를 문제를 접했어도 고민하지 못하고 살아온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이 닥치면 생각이 멈춥니다. 작은 일에도 선택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문득 삶의 여유만 가지려 합니다.”
작가의 말처럼, 황보정순 그녀는 참 유순하다. 평생 큰 소리 한 번 질러봤을까 싶을 정도로 언제나 조곤조곤 말하는 순한 사람이다. 
글을 쓰는 이에게 삶이 주는 굽이진 상처들은 숙명이다. 그런데 황보정순 그녀는 단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듯한 순수한 얼굴이다. 그런 그녀 안의 어디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은 언제나 뜨겁게 끓고 있다.
‘파랑, 빗물을 머금다’, ‘오후의 낮’, ‘마장터’, ‘논개의 남자’, ‘옷가게, 그녀는 부재중’, ‘아라낭자’, ‘섬진강, 그곳’, ‘낭도의 봄’, ‘나비가 길을 묻다’, ‘밤의 적요’, ‘이별 연습’. 그녀의 소설집 ‘낭도의 봄’에는 모두 11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물대기를 놓고 벌어진 농사꾼간의 다툼이나 다문화가정의 갈등, 삶이 끊임없이 가져다주는 숱한 문제들을 황보정순 작가는 먼발치서 바라보는 듯 담담하게 설명한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만큼은 세밀하다. 담담하지만 경쾌하고, 즐겁지만 가볍지는 않다. 그러니까 그녀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은 누구든 한 번쯤은 겪을 법한, 온갖 인간군상들이 가진 고민과 사랑과 좌절 그리고 끝내는 꿋꿋하게 일어서는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담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인 난관에서 모면하기 위해 줄곧 골방에서 소설을 썼습니다. 상황이 버거울 때 그 상황을 갖고 나를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글을 쓰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았습니다. 이나마도 내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선택이었습니다.”
황보정순 작가의 글을 찬찬히 보면 사람과의 관계를 늘 소중히 여기는 그녀의 세심한 성격이 묻어난다. 미사여구가 많은 글이 아니다. 맛으로 따지자면 달고 짜고 신, 자극적인 맛이 하나도 없다. 
다만 오래오래 꼭꼭 씹으면 은근히 단맛이 느껴지는 쌀밥처럼 은은한 맛이 풍긴다. 그게 그녀의 글만이 가진 매력이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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