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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 고성군여성단체협의회가 고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이외숙 센터장은 여성단체협의회가 그동안 다문 여성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친정엄마 역할을 해온 것을 토대로 센터를 다문화가족들이 드나들기 편한 사랑방으로 만들 생각이다. 이를 위해 여성단체협의회의 본격적인 발걸음이 시작됐다.
# 다문화센터의 변화 기대
“여성단체협의회가 센터의 위탁을 신청한 이유가 이 공간을 다문화 여성들이 친정집처럼 스스럼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센터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고 직원들과 이용자들이 굳이 한국어 통역이 없이도 눈빛만 봐도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합니다.”
2000년대 중반 급속도로 늘어난 다문화 가정을 위해 다문화센터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글, 한국어교육기관이자 문화적, 정서적 차이로 갈등을 겪는 가족들에 대한 상담창구역할을 해왔다. 최근 몇 년간 다문화가정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후 현재는 그 속도가 다소 더뎌지고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다문화 여성에 집중됐던 센터의 역할이 가족 중심으로 달라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성군여성단체협의회의 다문화 센터 위탁 운영과 변화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은 상황이다.
# 다독이며 동행하는 센터로
“10여 년 정도 멘토멘티로 활동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강조해왔습니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모든 이용자들에게 그야말로 가족처럼 편하게 대할 것을 강조해요. 저 역시 상근직은 아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센터에 들어가 일을 익히고 있습니다. 한 순간에 변할 수는 없겠지만 서서히 변화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동안 다문화가정의 아내들이 센터를 방문할 때 다소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외숙 센터장은 “지나간 것은 그대로 묻어두고 이제부터라도 서로 다독이고 소통하며 동행하는 센터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마음 편한 사랑방 만들 것
“군내 다문화가정은 370여 가구에 이릅니다. 적지 않아요. 그런데 이 다문화가족들에게 센터는 좋은 공간이라고 무작정 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계기가 있어야겠지요. 그 계기를 만들기 위해 우리 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다문화가족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입니다.”
최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다문화 자녀들에게 책가방과 학용품을 선물한 것도 이런 사업의 일환이다. 준비하기 쉽지 않은 세세한 것들을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준비해주는 것, 그리고 이러한 사업을 통해 다문화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문제는 문화적 차이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가장 일상적인 밥상부터 접근한다. 거창한 요리보다는 기본적인 일상식 요리들을 배워 실제로 생활에 응용하고, 자국의 음식을 친구들, 부모들 그리고 결연 친정어머니들과 나눠먹으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밥을 함께 먹으며 정을 쌓아간다는,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가장 쉽고 편하고 빠른 방법이다.
또한 이 센터장은 국적취득이나 부모초청 등에서 필요한 서류대행 등으로 센터의 문턱을 최대한 낮춰 다문화가족이 센터에 의지하고, 마음 편히 드나들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문화센터는 언제든 들러서 아이 기저귀를 갈고, 커피를 마시고, 수유할 수 있는 쉼터이자 사랑방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다문화여성들뿐 아니라 남편과 가족들도 쉽게 오갈 수 있는 곳이 될 거예요. 다문화센터 운영에 있어 전문성은 분명 필요하죠. 우리 여성단체협의회의 센터 운영 전문성은 우리가 다문화 여성들의 어머니라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