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주)고성신문사 |
|
|
 |
|
ⓒ (주)고성신문사 |
|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영산대재가 음력 삼월 삼짇날이었던 지난 30일, 운흥사(주지 경담 성조스님) 대웅전 앞 큰마당에서 신도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올해로 287번째를 맞은 이번 영산대재는 쌍계총림 방장인 고산대종사의 증명으로, 고성군과 운흥사신도회가 주관해 진행됐다.
주지 경담 성조스님은 “오늘 마련된 영산대재는 임진왜란 등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이 땅을 지킨 구국승병과 의병, 관군, 수군의 넋을 기리고 본받기 위한 자리”라면서 “온 나라가 안팎으로 어지러운 요즘, 국난 극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과 그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 온 모든 영가들이 봄꽃처럼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오늘 영산대재에 참석하신 사부대중 모두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내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전 11시 명종을 시작으로 진행된 영산대재에는 바라춤과 나비춤, 봉송 등에 이어 산사음악회와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마련됐다.
운흥사 영산대재는 조선 숙종 당시부터 호국영령들을 기리고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금까지 300여 년간 매년 음력 삼월 삼짇날 봉행돼온 전통불교 제례다.
한편 운흥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지휘한 6천여 명의 승병이 활동한 영서지역 대표 호국도량이다. 또한 이순신 장군은 사명대사와 수륙양면 작전을 논의하기 위해 운흥사를 세 번이나 방문해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불가 화원 양성소로, 조선을 대표하는 불화가 3명 중 한 명인 의겸스님을 배출하는 등 불교회화의 산실로 운영됐다. 의겸스님과 문하생들에 의해 영조 6년인 1730년 그려진 괘불탱은 보물 제1317호로 지정돼 그간 영산대재의 괘불대에 모셔 공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부득이하게 이운하지 못해 올해도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