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주)고성신문사 | 하나 : 세상에서 제일 빠른 사냥개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냥개처럼 세상에서 둘도 없이 날랜 산토끼가 있었다. 사냥개가 산토끼를 사냥하기 위해 쫓기 시작했다. 몇 날 며칠을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쫓고 쫓기었다. 마침내 둘다 힘이 빠져 너무 지쳐 동시에 쓰러져 죽었다. 그때 지나가던 농부가 개와 산토끼를 잡아 횡재하여 삶아 먹었다 한다.지금 우리네 실정이 너무나 닮아 서로 나뉘어 헐뜯고 있다가 남에게 잡아 먹히는 사냥개와 산토끼의 신세가 될까 두렵다.
하나 : 주역에 항룡유회란 말이 있다. 물 속에서 덕을 쌓고 때를 기다리는 잠룡, 세상에 나와 자신의 능력과 포부를 펼치는 현룡, 그리고 능력을 힘껏 발휘해 하늘을 높이 오르는 비룡, 드디어 하늘 끝까지 오른 항룡이 있다.항룡이란 더 이상 오를 수 없어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용을 말한다. 정상까지 오르면서 자신의 입신영달을 위해 남에게 많은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지난날 되돌아보며 흘리는 후회의 눈물, 나아가고 물러서야 함을 알아야 하는데 어쩜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보는 느낌이다.(반면 치세의 잘잘못은 후세의 역사가가 재평가하겠지만.)
하나 : 옛날 어느 왕이 백성들이 잘 살고 있는지 암행순찰을 나갔다. 한 고을에 들어서자 나이 깨나 든 아낙네가 한소리하고 있었다. “내게 나랏님이 누구인지 알아 무얼 할 것이며 안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네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지 아니한가” 하고 노래를 불렀다.왕은 느꼈다. 백성이 왕이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정치에 관심없이 일상생활에 평화롭고 무탈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이젠 걱정 하지 안해도 된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