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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년 전 배둔장터에 울려퍼진 독립만세의 목소리가 재연됐다.
제98주년 3.1절 기념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지난 14일, 회화면 소재 3․1운동 창의탑 앞에서 개최됐다.
3·1운동 창의탑 보존위원회(위원장 정금도)가 주관해 헌화와 분향으로 시작한 이번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가족, 학생과 군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순국선열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재연행사는 3·1운동 창의탑 보존위원회 박일훈 위원의 독립선언문 낭독, 구영미 외 11명의 살풀이 공연, 지난 8일 개최된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백일장 장원을 수상한 박수연 학생의 ‘흙’이라는 제목의 시 낭송 등이 이어졌다.
정금도 위원장은 “100여 년 전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고, 불굴의 용기와 의지는 늘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다”며 순국선열을 추모했다. 그는 또 “고성 출신 50여명 독립유공자의 위패를 한 데 모아 제를 올리면 어떨까 한다”며 “군민들의 힘을 합친다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 이후 참가자들 태극기를 들고 배둔시장을 돌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시가행진이 이어져 98년 전 치열했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재연했다.
한편 배둔시장은 1919년 3월 20일 오후 1시, 구만면 국천변에서 시작된 고성 최초의 만세운동 집결지로 개천면과 마암면 등 인근지역의 주민들까지 참여한 대규모 독립만세운동이 펼쳐진 현장이다. 당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최낙종 선생은 고종의 장례식에 갔다가 만세운동에 참가한 후 고성에서 허재기 선생, 최정주 선생 등 이른바 지식인들과 뜻을 모아 사랑채에서 만세운동을 준비했다.
배둔장날인 3월 20일, 고성의 독립투사들은 구만면 국천변에서 나팔소리를 신호로 배둔장터까지 만세를 부르며 행진했다. 800여 명에 달한 독립만세운동 대열의 기개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이들을 가로막던 일제 무장군인들도 길을 터줬다고 한다.
이후 70년대 들어 지역 유지들이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알리기 위해 회화면 방아산 자락에 3·1운동 창의탑을 세웠고, 이후 2007년 배둔리 현재의 배둔터미널 앞으로 이전한 후 이듬해부터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통해 100여 년 전의 독립만세운동과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