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매월 선정해 소개하고 있는 고성인물에 대해 선양사업은 없이 소개에만 급급한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성군은 지난 2월부터 고성인물을 선정, 지역언론을 통해 매월 마지막 주에 군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고성을 대표할만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을 군민들과 향우들에게 알리고 이들에 대한 선양사업을 통해 고성군민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군은 지난달 17일 이달의 고성인물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올해의 인물 11명을 선정했다. 이어 2월 26일 불교계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 3월 10일 빈민운동가 제정구 선생 등을 선정해 소개했다.
군민 양 모 씨는 “처음에는 매월 마지막 주에 고성인물을 소개한다고 했지만 2월과 3월 인물 소개는 단 2주의 기간이 있었을 뿐”이라면서 “고성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라면 그들의 생전 업적에 대해 상세한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하고, 필요 시 선양사업도 진행해야 하는데 겨우 2주의 기간 동안 어떤 선양사업이 있었는지 되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모 씨는 “고성인물을 선정하는 목적이 처음에는 군민 자긍심 고취였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선양사업 없이 소개에만 그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고성에 이렇게 대단한 인물들이 있다는 단순한 소개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 등 군민들이 흥미를 가질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되지도 않고, 백초월 스님이나 제정구 선생 모두 기존에 언론을 통해 다 알고 있던 이야기만 소개가 되니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군은 2월의 인물로 선정된 백초월 스님과 관련 2월 말부터 스님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진관사 태극기를 읍 시가지에 게양하고, 고성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진행했다. 그러나 일부 군민들은 게양 구간이 200m도 채 안 되는 짧은 거리에다 일정시간대 외에는 통행이 많지 않은 도로에 태극기를 게양해 홍보효과가 없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당초에는 매월 마지막 주에 인물을 소개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새로운 인물을 알릴 수 있는 기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3월의 인물인 제정구 선생에 대한 간담회, 추모사업 등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월초에 소개를 하고 군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이번 달은 부득이하게 소개하는 텀이 짧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고성인물 선정 사업은 반드시 선양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고성에 이런 분도 있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선양사업의 경우 예산이 수반되는 부분이라 모든 인물에 대한 선양사업은 쉽지 않지만 생가 복원이나 환경 정비 등 연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4월의 인물로 선정된 시인 서벌 선생에 대해서는 관광사업 등과 연계해 보다 많은 군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서벌 선생에 대해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