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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류초등학교는 지난 7일 초등학교 학력인정 성인문해 프로그램인 해오름교실 입학식을 갖고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 21명을 대상으로 초등 과정 수업을 시작했다. |
ⓒ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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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교실 21명의 신입생들이 처음으로 교실에 앉아 송정욱 문해교사와 출석체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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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생 중 가장 맏언니 정의두 신입생은 85세다. |
ⓒ (주)고성신문사 | 거류초등학교(교장 홍성표)에 아주 특별한 신입생들이 입학했다.
지난 7일 거류초등학교에서는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놓쳐 한글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할머니 신입생 21명의 초등학교 학력인정 성인문해 프로그램인 해오름교실 입학식이 치러졌다.
해오름교실 최고령 입학생인 정의두 할머니(1933년생, 당동 본당마을)는 “어릴 때는 먹고 살기도 힘들고 딸이라 교육받지 못하던 시대였고, 커서는 결혼해서 자식들 키우느라 내 교육은 늘 뒷전이었다”면서 “나이 80이 넘어서야 학교 문턱을 밟으니 오늘처럼 행복한 날이 또 있을까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거류초등학교 초등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인 해오름교실은 지난 1월 거류초등학교가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문해교육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마련됐다. 이후 2월부터 입학 희망자를 모집해 모두 20명의 신입생을 모집, 입학 당일 참여 희망자가 1명이 늘어나면서 올해 해오름배움터 신입생은 모두 21명이 됐다. 60대부터 80대까지의 해오름교실 신입생 할머니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수업을 받게 되며, 3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교과정 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어 중학교 진학도 가능하다.
해오름교실은 1단계에서 초등학교 1, 2학년 과정으로 연간 160시간, 연간 40주, 주 2회 4시간을 이수해야한다. 2단계 3, 4학년 과정, 3단계에는 5, 6학년 과정으로 각각 240시간, 연간 40주, 주 3회 6시간을 이수해야한다.
해오름교실은 송정욱 교사를 문해교사로 맞아 할머니 신입생의 수업을 진행한다. 송정욱 문해교사는 공무원 재직 시절 대가면장으로 근무하며 대흥초등학교의 소규모화를 우려해 다양한 교육지원사업을 펼치는 것은 물론 현재 고성군 전역에서 진행 중인 문해교육의 틀을 잡는 등 고성군의 교육발전에 일조한 인물이다.
송정욱 문해교사는 “어머니 연세의 학생들을 보니 배움에 대한 열정에 새삼 감동했다”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이라기보다 학생들과 함께 즐겁게 공부하며 학습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학습동기를 끊임없이 부여해 지루할 틈 없는 해오름교실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표 교장은 “어르신들에게는 초등 학력인정과 문해 프로그램의 제공으로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학교의 소규모화를 막고, 어린 재학생들에게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학교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예의와 바른 인성을 익힐 수 있으니 일석삼조”라며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입학식에서 거류초등학교에서는 입학생 전원에게 책가방과 학용품을 선물하며 재학생, 지역민이 함께 입학을 축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