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내 유기동물이 최근 10년 사이에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군내 유기동물은 142마리로, 2007년 20여 마리에 비해 7배가 넘는다. 이 중 7마리가 주인에게 되돌아갔고 15마리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 분양됐다. 그러나 주인을 찾지 못한 나머지 120마리, 전체 유기동물의 84.5%는 인도적 처리 즉 안락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의 위탁을 받아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는 동물병원 관계자는 “현재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모두 9마리로, 한 달 평균 10마리 정도의 유기동물이 입소한다”며 “매년 100~150마리 정도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고, 휴가가 집중되는 하절기, 경기 불황기 등에는 유기동물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주로 휴가 기간 당항포나 박물관 등 관광지 인근에 동물을 유기하거나 목줄이나 인식표 없이 떠돌다가 길에서 사고를 당한 후 신고가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유기동물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해 포획틀이나 필요한 경우 마취약품 등을 사용해 동물을 포획하고 있으나 군의 지원만으로는 장비 구입에 한계가 있어 사비를 들여 포획하기도 한다”며 “구조 후 치료가 필요한 동물이 있어도 적극 치료는 힘들고, 감염병 검사 및 예방 정도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기동물 신고가 접수되면 군 농업기술센터나 위탁 동물병원에서 출동해 구조하고, 종류와 성별, 건강상태와 특징 등의 내용을 사진과 함께 군 홈페이지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7일간 공고한다. 또한 8일 이내에 주인이 찾아가지 않거나 분양되지 않은 경우에는 인도적 처리를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주인이 없는 동물은 유기된 것으로 보고 포획해 7일간 공고하고, 군내 모 동물병원에 위탁해 8일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유기동물의 치료와 보호에 필요한 비용은 군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보호소의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은 유기동물과 관련해 유기동물 치료, 관리 및 보호소 위탁 운영 등에 연간 3천52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군이 반려동물 사업 선점을 위해 나서면서 유기동물 대책도 함께 요구되고 있어 유기동물 보호시설의 보강을 계획하고 있지만 AI, 구제역 등으로 인해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없는 형편”이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급증과 함께 유기동물 발생도 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