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5 16:37:1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디카시

이상옥 교수의 해설이 있는 디카시-123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3월 10일
ⓒ (주)고성신문사
그림자에게
김인애(시인)

왜 자꾸 나를 따라다니니?
이리 볕 좋은 날에.

성 어거스틴
인간의 실존의 문제를 잘 드러내는 작품 같다. 그
자에게 화자는 묻는다. 왜, 이렇게 볕이 좋은 날 나를 따라다니느냐고. 이 물음이 바로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갖게 되는 실존적 질문인 것이다.
강아지를 보면 누구나 그런 질문을 떠올릴 법하다. 아니 강아지가 그런 질문을 유발한다. 강아지는 아직 제대로 된 짐승의 이빨을 가지지 않았다. 마냥 순진무구한 표상이다. 그래도 강아지는 개임에 분명하다. 짐승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원죄의 문제가 환기된다.
실낙원에서는 저렇게 순진무구한 강아지에게 그림자가 존재한다. 깜깜한 밤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이 햇볕 아래서는 너무나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그림자이다. 
실낙원에서는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누구나 달고 다니는 그림자는 원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해서 누구라도 실존적 질문을 하게 된다. 교부로 불리는 어거스틴의 <고백록>이 유명하다. 그는 당신께서 우리를 지으셨으므로 우리가 당신 안에서 쉴 때까지 우리의 영혼은 쉼을 누릴 수 없다고 고백했다. 
위대한 성인에게도 그림자가 있다. 빛과 그림자, 이게 인간의 실존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어거스틴 같은 경우 이 그림자를 깊이 인식함으로써 오히려 성인에 반열에 올랐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3월 10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