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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교육은 그 어떤 일보다 힘든 일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달라지게도 하고, 나아가서는 나라를 좌우하기도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육의 힘은 무엇보다 강하다. 그래서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않는가.
지난 2일 고성교육지원청 제33대 교육장으로 취임한 유승규 신임교육장은 영오면 출신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첫 부임지가 동해중학교였고, 고성중앙고등학교로 바뀐 초창기 학교의 안정을 위해 발로 뛰었으며, 이제 30년이 넘는 교직생활을 고향에서 마무리한다.
“고성은 고성군교육발전위원회와 같이 교육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단체가 있고 고성군에서도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또한 학부모네트워크처럼 자생적 단체가 활동하면서 민간단체, 지자체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요. 민·관이 함께 교육발전을 위해 걷고 있는 좋은 예라고 봅니다.”
그러나 늘 지적돼온 정보 소외지역이라는 것은 고성 교육발전의 커다란 걸림돌이다.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은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에게 최대의 과제다. 하지만 요즘의 진학은 정보싸움이고, 그렇게 보면 진학 및 진로정보가 부족한 고성군의 실정은 지역적 한계인 셈이다.
유승규 교육장은 이런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종합전형에 맞는 수업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은 수업방식의 변화, 학생들은 능동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학교규모 적정화에 저는 동의합니다. 소규모 학교의 장점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한 학년의 남자아이들이 팀을 나눠 상대의 골대에 골을 넣을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봐요. 사회성과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소규모 학교는 과목별 교사가 배치돼야 하는 중학교에서 문제는 더 커진다. 적정한 규모의 학급이 꾸려지지 못하니 순환교사 등의 문제가 생기고, 나중에는 교사 수급의 불균형까지 가져오게 된다.유 교육장은 오랜 기간 중등교사로 근무했고, 교육장 부임 직전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으로 근무했으니 중등교육만큼은 전문가다. 그런 그에게도 중등학교의 적정규모 운영은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
“미래가 원하는 인재는 개척하는 인재, 생각하는 인재라고 봅니다. 부모 세대가 선생님이 설명하는 정보를 무작정 받아 들이기만 하는 공부를 했다면 앞으로의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방식의 공부를 해야 해요. 그러려면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을 키워줘야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북한이 남침하지 못하는 것은 중2병 때문이라 한다. 그런데 유승규 교육장은 이 중2병을 또 다른 사회성 형성기로 본다. 그리고 이 시기에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했어요. 음악고라는 특성상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모인 아이들이었지요.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성중앙고에 근무하던 시절, 가출을 자주 하던 아이가 있었어요. 그런데 체육대회 때는 빠지질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아이는 체육에 재능이 있고 흥미가 있는 아이였지요. 그게 바로 아이들의 경쟁력이라고 봐요. 그걸 키워주는 게 제 역할입니다.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말을 우리 고성의 미래를 짊어진 후배들에게도 꼭 해주고 싶어요. 하고 싶은 공부를 원하는만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능력은 다양하고 또한 무한하기 때문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