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암면 오리농가의 인근 오리농장에서 AI 방역대 이동제한 해제 이후 지속적으로 입식을 하려고 하자 고성군이 협의를 통해 3월까지는 오리를 입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군은 지난달 17일 AI 방역대 이동제한 해제 이후 가금류 입식 자제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같은 달 27일 AI 및 야생조류 AI검출에 따른 가금류 입식자체 협조공문을 가금류 농가에 추가로 발송했다.
하지만 마암면 한 농가에서 오리를 입식하겠다고 밝혀 군은 지난달 27일 오리농가와 협의를 통해 3월 2일 입식하기로 한 것은 보류하기로 했다.
당시 협의를 통해 농가 작목전환에 대해 지원되는 부분을 추후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 농가에서는 또 다시 오는 14일 입식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군은 지난 7일 해당 농가와 협의를 통해 전국적인 AI 발생현황 등을 고려해 3월 입식은 자제해줄 것을 독려해 결국 3월에는 입식을 하지 않기로 하고 4월 경 AI 발생 여부를 보고 입식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군은 이 같은 내용으로 지난 8일 고성군의회 월례회에서 그동안의 AI방역 추진상황을 보고했다.최상림 의원은 “AI 발생 횟수는 갈수록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리농가의 입식 보다는 작목을 전환하는 것으로 우선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문찬 축산과장은 “작목전환을 권유했지만 농가에서는 작목전환을 하더라도 오리에서 닭으로 사육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근에는 마동호와 소류지가 있기 때문에 철새가 많아 AI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 육계농장으로 전환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여 향후 이와 관련한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용삼 의원은 “AI 이동제한 해제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500m도 떨어지지 않은 오리농가에서 벌써 입식을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6개의 오리농가의 소득보다 AI발생으로 인한 피해지원금액이 몇 배 이상 들어간다. 최소한 방역시설이라도 제대로 갖추고 입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만약 오리농가에서 입식을 통해 또 다시 AI가 발생할 경우 농가에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보길 의장은 “처음에는 AI가 재난이라고 생각했지만 지속해서 발생하다 보니 이제는 인재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입식을 한다면 최소한이라도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고 입식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겨울에 입식하지 않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다방면으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홍식 의원은 “AI의 불씨가 되는 부분은 하나하나 제거해야 한다. 2년 전에도 오리를 종식시키기로 했다. 돈이 들더라도 반드시 종식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오리보다 더 쉽게 키울 수 있는 축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해 고성이 안전한 축산지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동고성농협에서도 오리농가 입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동고성농협 이영갑 조합장은 “AI발생으로 인해 경축순환자원화센터가 40여 일 간 가동을 하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만약 오리농가에서 입식을 통해 또 다시 AI가 발생한다면 경축순환자원화센터는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동고성농협에서도 오리농가에서 작목전환을 하거나 겨울철에는 입식을 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