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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녀가 그 풍경에 반해 내려와 베를 짰다더니, 과연 그럴만 하다.
종일 마을을 비추던 해가 수평선 아래로 달음질 치고, 금세 찾아오는 주홍빛의 낙조와 함께 마을 앞바다에 어스름한 저녁 어둠이 깔리면 작은 어선들은 제각기 항구로 돌아온다.
비록 오늘은 만선이 아니어도 내일은 만선이길 바라는 어부와 아내, 그리고 그물코를 매만지는 촌로들의 하루는 낙조와 함께 저문다.
어촌의 낙조는 늘 신산하기만 해서 숨이 가쁜 도심과는 다른, 잔잔한 평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