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주)고성신문사 |
| 오만
정지원 시인
푸르고 이쁘기까지 한 것이
대한 추위와 당당히 맞선다
오히려 밉다
견자
동백을 젊음에 비유하며 오만하다고 한 다. 정말 눈 속에 핀 동백꽃은 오만하고 오연스럽기까지 하다. 정작 동백꽃은 자신이 얼마나 푸르고 눈부신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까? 젊음은 청춘은 그 자체 발광으로 무엇보다 싱그럽고 빛나는지를 스스로 아느냐고 질문하고 싶은 것이다.
신은 인간에게 젊음도 봄과 같이 한 철만 허락하였다. 젊음은 봄처럼 그렇게 긴 기간이 아니다. 봄이 왔는가 하고 보면 이미 봄은 지나가버린 걸 느끼지 않는가.
봄날은 꿈과 같다. 젊음도 그렇지 않은가. 청춘 시절을 돌이켜보면, 순수하고 아름답고 빛나고 찬란하고, 그 어떤 찬탄을 해도 부족할 것만 같은 꿈결 같은 시절이 맞다.
정작 청춘 시절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느라 자신들만은 그걸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 아이러니컬하다. 꿈처럼 찾아왔다 가버리는 것이 청춘이고 젊음이라고 해 두자.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면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그것들의 소중한 가치이다. 오히려 밉다고 질투를 느낄 만큼 눈을 품고 피어 있는 오연스러운 동백꽃, 저 청춘을 보라.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면 청춘의 아름다움은 잃는 대신 그걸 보는 눈은 얻게 되는 것인가. 젊음이, 청춘이 아름다고 세상이 아름답다. 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면 비로소 알게 되고 보게 되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