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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오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어린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예쁜 한복을 갖춰입고 행복한 새해를 기원하며 세배하고 있다. 앞줄 제일 왼쪽부터 제환동(8), 이하준(6), 이은준(7) 어린이, 뒷줄 제일 왼쪽부터 우해자 교사, 환동이 어머니 박봉순 씨, 하준이 엄마 정은화 씨, 은준이 엄마 고혜정 씨. 윤준석 어린이는 외가가 있는 베트남에서 새해를 맞아 사진에서 빠졌다. |
ⓒ (주)고성신문사 |
| “붉은 꼬꼬닭처럼 멋지고 힘찬 새해 맞으세요!”
정유년 설을 앞두고 영오초등학교에서 깜찍한 새해인사가 도착했다.
유치원생까지 합쳐봐야 학생수 4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학교, 영오초등학교의 병설유치원 아이들은 모두 4명이다. 6살 준석이와 하준이, 7살 은준이는 올해도 같은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겠지만 ‘제일 형아’인 8살 환동이는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이제 정든 유치원을 떠나게 된다. 그래봐야 같은 건물 내의 1학년 교실로 등교하게 되는 거지만 그래도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다.
영오초등학교의 2017학년도 1학년 입학생은 환동이 한 명이다.5~6년 전만 해도 영오초등학교 전교생은 70명이 넘을 정도였지만 젊은 부모들이 도시로 향하면서 학생수는 급속도로 줄어 이제 절반 남짓이다.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아이들의 사회성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훗날의 인맥걱정을 더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큰 장점이 오히려 많다.
마치 과외수업을 받는 것처럼 선생님과 아이가 1대 1 개별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탄탄공부방, 진로체험, 뉴스포츠 활동 등 학력부터 체력까지 너댓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 뿐만 아니다. 학교에서 직접 자체개발한 영어학습법은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영어와 친해지는 기회가 된다.
영오초등학교 병설유치원 4명의 아이들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친구 같기도 하고, 건너건너 다들 이웃이니 형제 같기도 하다.
세밑 반짝 추위가 몰아치던 날 찾은 영오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실은 평소보다 훨씬 더 화사하고 즐겁다. 올해 6살이 된 윤준석 어린이는 설을 외가가 있는 베트남에서 쇠기로 해 빠지고 제환동, 이은준, 이하준 세 명의 개구쟁이들은 엄마와 함께 화사한 한복을 입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2017년은 붉은 닭의 해라고 했어요. 닭은 아침에 우리보다 일찍 깨서 노래하는 부지런하고 멋진 동물친구잖아요. 올해는 닭처럼 씩씩하고 건강한, 행복한 어린이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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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Chúc mừng năm mới.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여섯 살 윤준석이에요. 저는 엄마랑 같이 외할머니가 계시는 베트남에서 새해를 맞기로 했어요. 아빠가 같이 오지 못해서 조금 섭섭하지만 여기는 여름처럼 더운 설날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우리 아빠는 저번에는 딸기를 키웠는데 올해는 애호박을 키우신대요. 아빠 농사가 대~박나면 좋겠어요. 저는 올해 밥 더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해서 씩씩하고 튼튼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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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저는 여덟 살이 된 제환동이에요. 누나랑은 20살, 형이랑은 17살이나 차이나는 늦둥이라서 귀여움을 독차지해요. 곧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입학생이 저 한 명뿐이래요. 섭섭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동생들이랑 같은 학교에 다니는 거니까 괜찮아요. 제 꿈인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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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저는 일곱 살 이은준이에요. 저는 나쁜 사람들을 잡는 경찰이 될 거예요. 그래서 매일매일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 없어요. 요즘은 팽이 돌리기가 재미있어서 매일 아빠랑 시합해요. 오늘은 꼭 제가 이길 거예요. 이제 우리 유치원에서 제일 형아가 됐으니까 더 멋진 은준이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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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저는 여섯 살 이하준입니다. 지난해에 영오면으로 이사왔어요. 친구가 많이 없긴 하지만 우리집은 4대가족이라서 집에 가면 식구들이 엄청 많아서 항상 재미있어요. 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매일 노래도 하고 춤도 추는데 다들 잘한다고 칭찬해주셔서 으쓱으쓱해요. 올해는 모두 건강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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