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기회를 놓친 비문해자들에게 문해 교육과 동시에 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거류초등학교(교장 홍성표)는 경상남도교육청 설치·지정 력인정 문해교육프로그램 운영학교로 선정돼 오는 3월부터 성인문해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문해교육은 도교육청 공모사업으로, 거류초등학교는 지난해 12월 문해교육학교로 지정받았다.
거류초등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경 군내 성인문해교육 관계자가 수강생들 중 저학력자, 무학력자 등이 많은데 이들을 위한 학교를 열어줄 수 있는지 문의해왔다”며 “이후 경남도교육청에서 문해교육 관련 사업공모가 진행됐고 본교에서 이와 관련된 사업을 신청해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령기 배움을 놓친 비문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3월부터 시작해 내년 2월까지 주 2~3회, 총 3단계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초등 1~2학년 수준인 1단계, 초등 3~4학년 수준인 2단계, 초등 5~6학년 수준인 3단계까지 각 과정을 1년씩 이수하면 3년 후 초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거류초등학교에서는 이번달 중 원서접수 계획을 수립, 20여 명의 신입생을 모집해 취학대상아동들이 입학한 후인 3월 7일 문해교육 대상자들의 입학식을 가진 후 3월 중순부터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해교육을 위해 거류초등학교에서는 도서관 등 별도의 교실을 확보하거나 기존 학생들의 수업시간과 겹치지 않도록 시간을 배분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업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문해교육교원 연수를 이수 받은 교원을 채용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거류초등학교 관계자는 “성인문해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염원하던 학력 취득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른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거류초등학교에서만 운영될 예정이지만 이런 문해교육 프로그램이 고성군 전체에 확대돼 배움에 목말랐던 어르신들께 새로운 활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지역거점학교이긴 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학생수로 소규모학교가 돼가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번 문해교육과 학력인정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무학 어르신들이 신입생이 되는 셈이니 학교 살리기의 일환으로써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