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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마을 길쌈놀이 명맥 끊길 판

농업, 고령화 등으로 인원 동원 힘들어
오동주민들 보존 및 계승 원하지만 현실적 제약
군 길쌈놀이 보존 위한 계획 수립 중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20일
ⓒ (주)고성신문사
영오면 오동마을 길쌈놀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보존 및 전승을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고성오광대, 고성농요와 함께 고성을 대표하는 일소리
꼽히던 오동마을 길쌈놀이가 2007년 사천과 진주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한 이후 현재까지 공연이나 경연 등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동마을 길쌈놀이의 명맥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복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오동마을 서일갑 이장은 “길쌈놀이는 풍물과 삼베짜기 시연 등 많은 인원이 필요한데 마을 주민 대부분이 비닐하우스 등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농한기인 여름이 아니면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없기도 하고, 고령자들이 많아 활동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동마을에는 삼베제품 전시실을 비롯해 대마 스팀보일러실, 길쌈 공동작업장 등을 갖춘 55평 규모의 삼베공동작업장이 마련돼있다. 이 시설은 지난 2005년 농촌건강 장수마을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보조금 4천200만 원, KBS 6시 내고향의 백년가약 58호로 지정되며 받은 5천만 원의 지원금에 마을 자체 경비 4천600만 원을 더해 총 1억4천여만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10여 년 가량 길쌈놀이를 선보이지 못하게 되면서 보관 중인 베틀 등 길쌈놀이에 사용되는 도구들도 나무로 만들어져 시간이 지나면서 낡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일갑 이장은 “지금은 시설작물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 더 이상 삼베를 재배하지 않고 있어 삼베 직조 자체가 힘들다”면서 “군에서 예산을 지원해준다고 해도 소리를 복원하고 계승하려면 길쌈놀이 과정을 기억하는 노인들의 기억에 의존해야 하는데 고령자도 많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으니 보존하거나 복원하려고 해도 주민들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 역시 농사일로 인해 길쌈놀이에 참여할 수 없는 처지라며 “영오면 전체에서 참여자들을 모집한다고 해도 농한기 이외에는 다른 일을 할 수 없으니 우리 일소리가 사라지는 현실을 지켜만 봐야하는 입장에서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방법도 없어 답답한 것이 사실”이라며 “고성오광대에서 고성농악을 복원하는 것처럼 길쌈놀이도 계승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문화체육과 관계자는“마지막 공연 이후 10여 년이 지나 길쌈놀이에 참여했던 주민들도 연세가 들었고 주로 농사를 짓는 상황이라 주민들의 참여가 쉽지 않다”며 “실제로 마을 주민들 역시 보전을 원하고 군에서도 길쌈놀이가 고성이 가진 문화유산이라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진척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길쌈놀이의 보존과 복원 등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면 별도로 신청을 해서라도 보존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고 “인원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지역의 문화단체나 군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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