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고성읍 시가지를 돌며 차비를 요구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김 모 씨(고성읍·60)는 최근 고성읍 시 지를 지나가던 중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가와 차비를 요구해 불안한 마음에 돈을 주는 일을 겪었다.
이 남성은 당시 김 씨에게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거제시에 살고 있는데 집에 갈 차비가 없다며 김 씨에게 차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황한 김씨는 가까운 경찰서로 가서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으나 이 남성은 경찰서에 가도 성인이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한다면서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집요하게 차비를 요구했다고 한다.
김 씨는 “당시 이 남성에게 차비를 주지 않으면 혹시나 나쁜 마음을 먹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던 1만 원을 줬다”고 말했다.
김 씨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이 모 씨도 동일 인물로 보이는 남성에게 귀가하던 중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 모 씨는 “집으로 가던 길에 한 남성이 따라왔다. 집 앞에 도착하자 이 남성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차비를 요구했다”면서 “당시에는 현금이 없어 줄 수가 없다고 거절했지만 내심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이 주민사이에서 알려지자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 남성은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뿐만 아니라 여성이 혼자 있는 사무실에도 찾아와 차비를 요구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 남성에게 돈을 주고도 금액이 소액이고 강제로 빼앗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에는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성경찰서 관계자는 “폭행이나 협박 등으로 인해 돈을 요구하는 것은 범죄행위로 처벌을 할 수 있지만 돈을 구걸하는 것은 처벌이 어렵다”면서 “하지만 차비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주민이 불안한 마음을 가졌다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경찰에 신고를 해주길 바란다”면서 “신고를 하면 조사를 통해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