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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초등학교는 학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랍니다”

소규모 학교,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
학교와 학생, 학부모와 지역민의 소통 필요
배움을 나누고 아이와 교감하는 방법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09일
ⓒ (주)고성신문사
인구수가 자꾸만 줄어드는 고성은 몇몇 학교를 제외하면 절반이 훌쩍 넘는 초등학교가 전교생 5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다. 한동안은 소규모학교의 존폐 위기에 고성군이 들썩였지만 지금은 소규모 학교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위기가 기회로 바뀌고 있다. 전교생 60명이 채 안 되는 동광초등학교 역시 마찬가지다.
“교육이란 게 학교와 교사만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지역사회와 학부모 모두가 함께 해야 공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생, 학부모와 지역민 모두가 소통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동광초등학교 학부모회 김지은 회장을 비롯한 학부모회원들은 소위 치맛바람과는 거리가 멀다. 도시의 엄마들이 모여서 학교에 뭘 보낼지, 아이를 어느 학원에 보낼지 이야기할 때 이들은 아이들과 체험활동은 뭘 할지, 이번 달에 학부모회는 뭘 배울지를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이들에게 학부모회는 엄마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수단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 (주)고성신문사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방식을 학부모들의 입맛에 맞추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만 학부모 입장에서 학교와 소통하고, 아이들의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학교를 살리는 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스스로 배우려는 노력도 하는 거죠.”
학교가 작으니 학부모회도 그리 크지 않다. 모이면 5명에서 10명 정도의 오붓한 동아리가 된다. 그럼 이들은 냅킨아트도 배우고, 드라이플라워 만들기, 자수 등을 배우기도 하고 미용기술이 있는 엄마들은 아이들 머리를 깎아주는 봉사활동도 한다. 학교 규모가 작으니 학부모회에서는 아이들 반찬도 함께 고민하고, 아이들과 함께할 봉사활동과 텃밭 가꾸기도 학부모회에서 주도한다.
뿐만 아니다. 아빠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영향 역시 크기 때문에 수시로 실내 민속놀이나 볼링, 피구 등 아이들과 아빠가 교감할 수 있는 활동을 마련하는 것 역시 학부모회의 중요한 역할이다. 
ⓒ (주)고성신문사
ⓒ (주)고성신문사

“학교의 규모가 작으니 단점보다는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고 봅니다. 열려있는 학교라는 점이 동광초등학교의 최강점이에요. 선생님들도 학부모들도 예의를 갖추면서도 편견 없는 분위기는 물론이고 지향점이 같습니다. 학부모들의 요구에도 늘 귀를 열어주니까 학부모회에서도 우리 학교를 더 알차게 만들어보자, 의기투합하게 되죠.”
미용자격증을 가진 학부모는 미용봉사, 은행에 근무하는 학부모는 경제수업은 물론이고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학부모들도 수업에 참여해 자국의 요리를 만들고 체험하는 등 동광초등학교 학부모회는 아이들의 특별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니까 학부모가 교육의 보조 역할이 아닌, 아이들 교육을 위한 주체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 덕분에 지난해에는 학부모 학교참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인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엄마아빠가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다양한 주제를 정해 학부모 배움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교 규모가 작기 때문에 모든 아이를 우리 아이, 내 아이라고 생각하는 교육공동체의식이 있어요. 우리 아이들을 잘 키워내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학교와 소통하는 것, 그게 곧 소규모 학교를 살리는 방법 아닐까요? 아이들과 학교와 학부모는 함께 자라는 거니까요.”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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