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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형상 당항포의 물결에 순항하는 정유년

회화면 당항포관광지 당항만 하늘에서 보면 닭머리 모양이라 닭목
이순신 장군 두 번의 승전고 울린 현장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09일
1872년 고성부의 모습을 그린 지도. 고성읍 북서쪽에 길게 들어온 당항만의 모습이 닭머리 모양으로 뚜렷하게 표시돼있다.
ⓒ (주)고성신문사
회화면 당항리를 위성에서 내려다본 모습. 현재는 매립되면서 조금 달라졌지만 여전히 닭의 머리 모양이 보인다.
ⓒ (주)고성신문사

붉은 닭의 해, 2017년 정유년을 맞아 전국에 흩어져있는 닭 관련 지명들이 주목받고 있다.
닭은 개만큼이나 오래 전부터 사람과 함께 생활해온 가축이다. 오랜 시간동안 친숙하고 가까운 동물로 자리잡은 닭은 용과 말, 호랑이와 함께 지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4대 십이지 중 하나다. 그만큼 전국에는 닭과 관련된 전설을 가지고 있거나 닭이 들어간 이름을 가진 곳이 곳곳에 퍼져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분석을 살펴보면 전국 닭 관련 지명은 총 293곳으로, 전남 83곳, 충남 45곳, 전북 41곳에 이어 경남도내에는 31곳이 닭과 관련된 지명으로 등록되거나 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시 망경동의 옛 지명은 닭목이다. 망경북동의 일부 부락인 닭목은 옛날 망경봉과 망경대가 연결돼있어 특출난 위인이 나면 국정에 지장이 있으니 닭의 목을 끊어서 위인세출을 막았다는 유래가 있다.
그런데 닭목이라는 지명은 고성에도 있다. 정확히는 고성의 닭목이 진주 망경동보다 훨씬 유명하다.
회화면과 동해면 사이의 당항만에 자리한 당항포는 1980년대 후반, 관광지로 개발되기 전까지는 흔히 닭목 혹은 당목으로 불렸다. 하늘에서 본 당항리 앞 바다의 모양이 닭의 머리 모양인데 당항포가 목 부분에 딱 들어맞기 때문이었다. 
당항포는 마산만으로 향한 바다 입구가 너비 300m 정도로 좁다. 또한 포구쪽으로는 S자를 그리며 굽어 들어오면서 넓어진다. 희한하게도 닭의 머리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당항포는 선조 25년인 1592년과 27년인 1594년 두 차례에 걸쳐 충무공 이순신이 승전보를 전한 전승지다. 그리고 일본 밀정의 봇짐에서 훔쳐낸 지도에 없는 바닷길을 그려 넣어 나라를 구한 의기 월이의 이야기가 전해오는 역사의 현장이다.
당항만의 특이한 바다모양은 고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연대와 작자는 알 수 없지만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영남과 호남지역의 해안과 각 포구를 나타낸 지도 ‘영호남연해형편도’를 보면 회화면에 닭의 머리 모양이 뚜렷하다. 또 1872년 고성부 지도에서 당항(當項)이라고 표기된 지역명과 함께 닭목 모양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고성 인근에도 닭과 관련된 지명들은 많다.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시 대계마을이다. 또한 거제시 장목면(소계), 거제시 장목면(계도), 거제시 옥포동(팔랑포), 거제시 사등면(계도) 등이 닭과 관련된 지명으로 불리고 있다.
닭의 울음소리는 새벽을 깨우는 신호탄이다. 그리고 사람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닭은 성실함의 상징이고, 닭의 울음은 좋은 일을 가져올 징조다. 속설이긴 하지만 닭목을 먹으면 노래를 잘한다고도 한다. 
고단했던 2016년은 이제 역사가 됐다. 붉은 닭의 힘찬 울음으로 시작한 2017년 정유년, 닭목의 넘실거리는 물결에 배를 띄우고, 불어오는 순풍을 따라 순항하는 한 해이기를.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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