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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들이 편안한 고성 만들기가 숙명인 사나이

차보다 할매할배 동영상 제작 눈길
캠페인은 물론 비보잉까지 선보이는 열정
군민 인식 변화가 안전 확보의 밑거름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30일
[인터뷰]
최오경 경감 / 고성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주)고성신문사

사촌형님이 경찰이었고, 친구의 형은 전투경찰이었다. 남자로 태어났으니 이왕이면 저런 직업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의경으로 입대하고 보니 희한하게 조직생활이 잘 맞는구나 싶었다. 전역 후, 미련 없이 학교 대신 경찰을 택했다. 
1987년에 경찰에 입문한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고성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최오경 경감은 경찰이 천직이다.
“올해 지금까지 군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21명입니다. 지난해에는 총 23명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셨어요.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할머니 한 분이 그러셨습니다. 내 몸을 다치고 보니 나보다 더 고생하는 게 객지의 자식들과 내 옆의 영감이더라고.”
순식간에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100% 한 쪽의 과실이 될 수가 없다. 보행자 사고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최오경 계장은 올바른 보행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군내 전 경로당을 다니면서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차보다 할매할배’라는 제목의 동영상이다. 
동영상은 사고가 일어나는 끔찍한 순간과 사고 당사자의 인터뷰까지 담겨있으니, 지켜보는 할매할배들은 ‘아이구 아이구’를 반복하다가 마지막에는 나도 조심해야지, 다짐하게 된다.
“저는 사천 출신입니다. 고성에 와서 보니 여기가 교통 요충지더라고요. 그런데 도로사정은 그다지 좋지가 않은 상황에서 조선특구가 있으니 트럭이나 통근차량 같은 대형차량들이 많아요. 언제든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거죠.”
고성은 노인인구가 26%나 돼 다른 지역보다 노인의 사고 비율이 높다. 게다가 농어촌 지역이니 매년 가을이면 농기계 교통사고건수도 늘고, 사망사고건수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 계장은 야광반사지를 사들고 면 지역을 돌아다니며 경운기, 트랙터 등등의 농기계는 물론이고 할매할배들이 타는 사륜바이크며 실버카에까지 일일이 반사지를 붙였다.
“교통사고 예방이라는 게 보행자나 운전자 어느 한 쪽만 조심한다고 끝이 아니에요. 예방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통사고 예방 교육이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속과 홍보, 시설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봐요. 군민들의 인식 변화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나 하나쯤’이 아닌 ‘내가 먼저’가 되기 위해 최오경 계장은 물론 교통관리계 모두가 발벗고 나섰다. 바르게살기협의회, 자유총연합회 등등 봉사단체와 함께 캠페인을 나선 것도 순전이 군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지난 공룡엑스포 때는 어설프나마 비보잉도 했더랬다. 고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은 경찰만의 일이 아니라 고성군민 전체가 나서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 내내 엑스포를 치르고, 여름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찾아가서 교통안전 퀴즈도 내고, 상품도 주고, 가을에는 산으로 들로 다니며 농기계에 반사지를 붙였다.
“세상 모든 직업이 그렇듯이 저라고 왜 힘들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군민들을 찾아다니는 만큼 교통사고가 줄어들고, 그래서 군민들의 안전이 지켜진다면 그보다 보람된 일은 없습니다. 제가 10살 늦둥이 아빠 아닙니까. 고성군민의 안전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최민화 기자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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