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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경남 동부지역에 집중돼있던 지진 활성단층이 서부경남에서는 처음으로 고성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 869호 보도>
두 달여 전 처음 이 지진 활성단층대를 발견한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손문 교수 연구팀이 지난 28일, 고성읍사무소 옆 도시계획도로 공사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구간은 도시계획도로 중 인도와 접한 절개사면이다.
이 활성단층을 최초로 발견한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석사과정 1년차인 이윤성 씨는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성층으로 불리는 이 지역의 지질층을 조사하다가 절개사면이 노출돼있어 관찰하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고 밝혔다.
손문 교수는 “변이는 약 2m 정도인데 높이를 볼 때 변이와 길이 등을 넣어 경험식으로 계산해본다면 주변 약 4~5㎞에 걸쳐 이 같은 지진 활성단층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샘플을 채취해 기초과학자원연구원의 연대측정을 거친 결과 이 단층은 6만8천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최근 지진이 있었다면 미래에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손문 교수에 따르면 이 지역의 활성단층에서 관찰되는 붉은 색의 층은 하천퇴적층으로 추정되며, 9월 지진이 발생한 경주와 마찬가지로 동서압축면이다. 이 단층이 한 번에 움직였다고 가정하면 과거 발생한 지진 당시 규모는 7.0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역단층이기 때문에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형태의 단층은 경주를 포함해 울산, 포항 등에 60곳 이상이 관찰되지만 서부경남에서는 고성층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손문 교수팀은 향후 몇 차례의 현장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며, 필요 시 인근 농경지 소유주와 협의해 이번 단층이 발견된 주변 지역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손 교수 연구팀은 이번 발견 단층을 지역명을 따 ‘서외단층’이라고 이름 붙일 계획이며, 상세한 연구결과는 내년 2월 경 논문이 정리 되는대로 학계에 보고하고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손 교수는 “해외에서는 이러한 지질학적 특성을 자연학습을 위한 자원이나 관광 아이템 등으로 발굴, 보존하고 있다”며 “당장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내년 국민안전처에서 진행하는 전국 활성단층 조사에 고성층을 포함시켜 상세한 분석이 진행돼야 할 것이며 고성군에서도 이 지역을 적극적으로 보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지진 활성단층이 발견된 구역은 사유지인 데다 주택이 밀집된 지역으로, 보존을 위해서는 토지소유자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조사결과만으로는 활성단층이라는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이며, 추후 정밀조사를 거쳐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를 확인한 후 검토하고 안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단층 발견 지역이 도시계획도로 개설 잔여부지인데 명확한 사업 근거가 없어 매입은 힘들다”면서 “주택 및 토지소유주들과는 절토면을 유지하는 것으로 협의해 드러난 단층 부분을 유지하고, 필요 시 안내를 통해 지진발생 가능성이 있는 구간임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