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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 고성읍 지역에 지진 활성단층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손문 교수에 따르면 약 1년 전부터 연구팀이 경남 일대 서 조사를 진행하던 중 두 달여 전 고성읍사무소 남서쪽 50m 근처 지점에서 지진 활성단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구간은 송학광장에서 교사삼거리간 도시계획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 지역이다.
지진 활성단층은 그간 울산 등 경남 동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됐으나 서부경남에서는 처음으로 고성에서 발견됐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6일 창원대학교에서 개최된 ‘경남 지진 안전한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알려졌다. 이 강연에서 손 교수는 과거 지진역사에 비춰볼 때 앞으로 국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대 규모를 7.0으로 내다봤다.
손문 교수는 “현재 고성에서 발견된 지진 활성단층은 제4기 단층으로, 단층의 정확한 나이와 길이, 활동연대 등은 조사 계획이며 다음주 수요일쯤 고성에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문 교수는 “활성단층은 260만 년 이내에 활동한 적이 있거나 미래에 재활동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말한다”면서 “활성단층이 분포한 지역이라고 해서 당장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활성단층 주변은 언제든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밀한 조사 및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해외에서는 지진 활성단층이 발견되면 조사하고 보호해 교육이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고성은 공룡으로 알려진 만큼 신생대 백악기에 조성된 이 지진 활성단층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가치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손문 교수 연구팀은 발견된 활성단층 2곳에서 샘플을 채취해 연대측정 등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활성단층 지도에는 고성 지역의 활성단층이 표기돼있지 않다. 활성단층 지도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당시 소방방재청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용역을 통해 제작했다.
고성읍 유 모 씨는 “지금까지 고성은 지진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땅 바로 아래에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활성단층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불안하고 무섭다”면서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조사해 군민들에게 지진 발생가능성을 명확하게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지진 활성단층이 발견되면서 지진 발생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돼 용역 등이 가능한지 국민안전처에 문의했으나 지자체 차원에서는 조사가 힘든 상황이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주체가 돼 활성단층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단층 바로 위에 인가가 있고 인근이 주택가와 사무실, 학교 밀집지역이라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장 지진 위험이 없다고 해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부터 국민안전처와 원자력안전위원회,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4개 기관이 참여해 국내 지진 발생의 주 원인인 활성단층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 4개 기관은 2020년까지 동남권 지역 단층대를 우선 조사한 후 전국 450여 개의 단층을 단계적으로 조사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