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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던 고성농악이 젊은 놀이꾼들을 통해 되살아났다.
(사)고성오광대보존회는 지난 19일, 고성군역도경기장에서 고성농악복원 발표공 을 갖고 사라져가던 고성농악의 복원을 알렸다.
공연에 앞서 이윤석 회장은 “사라져가는 우리 군 고유의 농악을 조사, 발굴해 조상의 문화를 전승하는 것은 물론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한다”며 “고성농악의 복원은 끊어져가는 맥의 이음이자 고성문화의 뿌리찾기이며 예술을 통한 소통구조 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공연은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과 고증자들의 시연 등을 통해 지난 11월 14일 1차 시연, 지난 6일 2차 시연에 이어 3차로 지역농악치배들 중심으로 공연 후 전문가들의 총평과 함께 지역 농악대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발표자로 나선 황종욱 사무국장은 “매년 소가야문화제 개최 시 고성농악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른 지역의 농악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데다 입상에 중점을 둬 강사들이 직접 대회에 참가하거나 부족한 치배를 출연료를 주고 출전시키는 일까지 발생한다”면서 “이는 농악을 통한 마을 화합을 중요시하는 고성농악의 정신 계승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 사무국장은 “고성농악은 당산굿과 지신밟기가 가미된 것은 물론 판굿적인 요소도 남아있는 영남형 농악으로, 복과 풍년을 기원하는 안택축원 농악에 가깝다”고 설명하고 “고성지역 농악은 마을의 큰 마당에서 농악의 기예를 동원해 한 판 놀 수 있게 짠 구조가 살아있을 뿐 아니라 휘몰이풍이지만 엇박으로 풀어내는 멋은 자진모리의 느낌으로 풍성함을 더했고 이는 타지역 농악에서는 볼 수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고성오광대보존회는 2012년 대가면 마지막 상쇠인 故 배기석 옹의 농악가락 전체 연주 및 영상 채록으로 복원작업을 시작했다. 배기석 옹은 당시 90세를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대가농악의 길군악 가락과 농악놀이 판제 등을 구술, 고성농악 복원에 힘을 실었다.
이어 2013년에는 고성농악을 직접 연희할 수 있는 마암면 두호마을 고증자들을 중심으로 영상 채록 및 전수와 함께 1992년 KBS를 통해 방영된 두호지신밟기 관련 다큐멘터리와 같은 해 소가야문화제 두호농악 공연 영상을 참고해 본격적인 복원이 진행됐다.
이번 복원 발표공연에서는 영상물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남아있는 두호농악을 기본으로 복색 등도 세심하게 복원했으며 다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1990년대 이전 마을 남자들로만 구성된 농악대에서 현재 오광대의 여성 이수자들도 함께 참가해 공연을 꾸몄다.
황종욱 사무국장은 “마을 농악이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농악 장단의 흐름만 끊기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공동체적 신명은 물론 마을 주민들의 소통구조가 사라지는 것이므로 고성농악은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고성농악은 충분히 복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이런 시도는 잊혀지는 전통문화를 새롭게 돋우고, 고성문화의 자긍심을 찾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성오광대보존회는 내년 초 각 면별 농악대 대표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청취 반영해 내년 중 지역민을 대상으로 공연을 갖고 고성농악을 보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