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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교수의 해설이 있는 디카시-112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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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튿날 
황경택

이른 아침부터
까마귀 울고 간 그 숲에는
핏빛 가을이 있었다

그날의 숲
시는 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다
러내는 것은 시도 예술도 아니다. 드러내지 않으면서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시의 묘미이고 매력이다. 그래서 시의 속성 중 하나가 모호성이다. 
디카시도 시로서 같은 맥락이지만, 디카시는 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디카시의 문자는 일반 문자시보다 더 최소화될 수밖에 없다.
이 디카시는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말하지 않고 있다. 그날을 말하지 않고 그 이튿날을 말하되, 그 숲의 이미지만 보여준다. 이 디카시는 매우 강렬한 이미지다. 그것은 색채 이미지의 대조로 더욱 선명하다. 핏빛 단풍과 푸른 잎, 솔의 대조가 그렇고 또한 까마귀의 울음이라는 청각 이미지도 덧붙였다. 청각과 시각의 대조 또한 이 디카시의 강렬성을 더한다.
초록의 색채 이미지와 검은 빛의 청각 이미지를 배경으로 핏빛 단풍 이미지가 전경화된다. 이것은 이틀 전 그날 숲의 일을 환기한다.
그 일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 말하지 않아도 말한 것보다 더 선명하게 말하는 것이 시고 디카시이다. 이 디카시가 그렇다.정말, 사랑이란 말을 하는 순간 이미 사랑이 아니지 않는가. 시도 말을 직접해버리면 이미 시가 되지 않을 것 같아,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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