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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시인이 세상의 이면을 말하는 법

대가면 출신 전 재경고성향우회장 심의표 씨 등단
풀잎 등 작품 통해 사회를 향한 쓴 소리와 감성 전해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09일
ⓒ (주)고성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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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세상을 차갑게 헤집어 봐야 하고, 더도 덜도 말고 사실 그대로만 전해야 하는 언론인에게는 단 한 음절에도 천 가지 만 가지의 감정을 담아낼 시어(詩語)를 찾아내기란 솔밭에서 바늘 찾기만큼이나 힘들다. 반세기가 조금 못되는 세월동안 언론인으로 살아온 심의표 씨의 눈매는 여전히 냉철함이 깃들어있는데,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했다. 
“더 늦으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에 슬그머니 도전했는데 덜컥 등단하게 됐어요. 축하를 받다 보니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하네요. 내년이면 나이 70인데 신인이라니, 기자로 첫발을 내딛을 때만큼이나 설레고 벅찹니다.”
대가면 출신으로, 전 재경고성향우회장이기도 한 그는 1974년 KBS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KBS 사회부장, 취재국장, 부산총국장 등을 두루 거치며 언론인으로서 잔뼈가 굵다. 지금도 연합뉴스의 경영감독기관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인 심의표 씨는 문학지 지구문학의 2016년 신인작품상 공모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풀잎’, ‘이런 사람 있음 좋겠다’, ‘고요를 찾아서’. 제목만 들어서는 지극히 자연주의의, 한없이 서정적이고 싱그러운 이야기일 것만 같다. 
그러나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는 문학으로도 세상을 향한 쓴 소리를 멈추지 않는다.
“제가 보낸 어린 시절은 같은 세대의 누구에게나 그렇듯 자연과 하나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울의 복잡한 일상을 보내면서도 고향에서 보낸 시간들을 떠올리면 가슴 한 구석이 간질거렸어요. 고향 고성의 대자연이 심어준 감성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바람에 쉬이 흔들리는 여리디 여린, 그래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풀잎이 모진 풍파에 아우성을 치면서도 저항의 몸부림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며 심의표 ‘신인’ 시인은 어지러운 세상을 버텨내는 민초들을 떠올린다. 
그의 작품들을 곰곰이 곱씹어보면 기자와 시인은 세상의 이면을 봐야하는 것은 매한가지구나 싶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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