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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근본 도리를 지키기 위해 대다수가 명절과 기일에 제사를 모시게 된다.
사람이 다른 동물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은 부모 자식 간 천륜으 맺어진 도리를 알기 때문에 부모가 돌아가시면 그 날을 잊지 못 해 제사를 모시게 된다.
이 세상에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어린아이들은 자기 집에 기르던 개 소 돼지 같은 동물들을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죽게 되면 그 애착 때문에 측은지심이 생겨 눈물을 흘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인간이 출생하면서 타고난 성정은 순수한 착한 마음이었으며, 기르던 가축도 팔거나 죽게 되면 눈물을 흘리는 것이 인간 본성이라고 볼 때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면 슬퍼하는 것은 물론, 그 날을 잊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어린이가 차차 성장하게 되어 사회생활을 해가며 살아가는 가운데 자연히 모든 사물과 연관하게 됨은 필수적이며, 평범한 인생관을 초월하지 않으면 물질 만능주의에 이끌려 인간의 존엄성을 혼돈하게 되어 어릴 때 가진 인간본심의 순수한 善心(선심)이 흐려져 후천적으로 착한 마음을 잃게 된다.
따라서 孟子(맹자)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착한 마음으로 태어난다고 해서 性善說(성선설)을 주장했고, 荀子(순자)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모든 오욕을 가지고 태어나서 그로 말미암아 살아가면서 끊임없는 분쟁 속에서 살게 된다고 해서 性惡說(성악설)을 주장했다.
요즘 간혹 뉴스에서 살인사건과 심지어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사건이 보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이 그런 사건을 저지르게 된 것을 보면, 물질만능주의에 의한 재산문제를 내포하고 있게 된 사건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선천적으로 그렇게 타고 난 것이 아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후천적으로 오욕과 물질만능주의에 의해 얽매여 살다보니 자연적으로 일어 난 사건이라고 본다. 그래서 나는 항상 맹자의 성선설이 맞는다고 본다.
남이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되도 같이 슬퍼하고 심지어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볼 때 자기 부모가 돌아가시면 슬퍼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며,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진 본심은 선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부모의 돌아가신 기일을 잊을 수 없어 자연적으로 의식의 하나인 제사를 모시게 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제사의 격식과 절차는 각 지역마다 다르며 각 가문마다 다르다.
서울과 일부 지역에서는 제사에 주부가 반드시 참석 하는데 영남에는 주부의 참석을 안 하는 가문이 대부분이다.
우리가문에서도 과거부터 주부는 제례 참석을 하지 않았다.
현재 성균관에서 발행한 제례절차에 의하면 주부도 제례에 참석을 해 아헌, 종헌을 하게 되어있고 또한 남자는 2배 여자는 4배를 하라고 돼있다.
내가 우리집안의 종회 일을 6년 간 총무를 맡고 있으면서, 지난 2005년 11월 20일 시제 후 정기총회를 하면서 이후부터 제례에 주부도 참석하기로 안건을 내어 아헌 종헌을 하기로 결의했다.
성균관제례에 남자는 2배 주부는 4배를 하게 된 것을 그것은 누가 봐도 남존여비 사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것이다.
그러한 의식은 일부 儒學者(유학자) 중 음양설에 의한 것이고, 남존여비사상이 아니라고 해석하지만 현대사회에 비춰볼 때 핑계를 하기 위한 이유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세대가 변하여 대법원판례에서 여성도 종원이 될 수 있고, 또한 남녀평등이라는 원칙에 의해 다 같이 2배를 하기로 결의했다.
요즘은 과거와 같이 일가가 한 마을에 집단적으로 모여 살지 않고, 직장을 따라 각각 도시에 흩어져 삶으로 핵가족화가 되어 제관이 적어 때에 따라 아헌 종헌은 물론이고 집사 할 제관이 없을 수 있으므로 주부의 제례참석이 합리적이다.
공자는 제사를 祭神如神在(제신여신재)라고 했다. -제사의 신은 신이 있는 것 같이 하라고 했다.
바꿔 말하면 신이 없어도 있는 것 같이 하라고 한 것으로 본다.
이것은 인간 존엄성의 정리를 잊지 못해 돌아가신 데 대한 의식과 격식이 있게 된 것이지 본래부터 신이 있다고 해서 제사를 모시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금은 돌아가신 이의 신성한 인간정리를 잊지 못해 행해지는 의식은 버려둔 채 너무 격식만 찾다 보니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
부모 사망 후 제사의 격식에만 따를 것이 아니라 돌아가시기 전에 제사를 모실 수 있는 자식 된 도리의 자격이 더 중요 할 것이다.
유교의식이 너무 격식만 찾다 보니 본질은 잊은 채 현대생활환경과도 합리적인 의식이 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