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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사는 것이 꿈입니다”

고성읍사무소 김동현 씨 제53회 세무사 합격
자격증 공부 시작 2년만의 성과
인강 들으며 공부 재도전 끝에 합격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11일
ⓒ (주)고성신문사
세무직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8년동안 줄곧 비서실에만 있었다. 문득 공무원으로
서의 정체성이 혼란스럽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비서실 업무가 재미없거나 지루하거나 보람이 없는 것이 아닌데도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세무공무원인데’ 하는 생각이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고성읍사무소 김동현 씨는 올해 치러진 제53회 세무사 시험에서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세무직으로 고성군청에 발을 들였는데 다른 부서의 업무를 더 많이 했습니다. 스스로 많은 질문을 했어요. 내가 정말 세무공무원으로서, 이 분야의 전문가라 할 수 있나 자문했습니다. 아니었어요. 그러니 공부를 해야겠구나 생각했고, 이왕 할 공부라면 자격증을 목표로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남들은 직장이고 학교고 접어두고 3~4년을 꼬박 매달려야 받을 수 있다는 합격증을, 그는 현직 공무원으로 일을 하면서 2년 만에 따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 전까지 공부했고, 사회생활을 해야 하니 정말 딱 욕먹지 않을 정도로만 약속을 잡아가며 퇴근 후에도 세무사 공부에 집중했다. 따로 학원을 다닐 수도 없어 인터넷 강의를 들어가며, 모르는 것은 전화로 물어가며 공부했다.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2차에서 한 번 떨어졌어요. 가족들의 배려와 응원이 없었다면 재도전은 힘들었을 겁니다. 아이들에게 아빠는 좌절하지도 포기하지도 않고 결국 해냈다는 걸 직접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는 바위와도 같다. 늘 그 자리에서, 가족들에게 비빌 언덕이 돼주고 쨍한 볕과 시린 바람을 막아준다.
김동현 씨도 그런 아빠가 되고 싶었다. 책으로, 말로 아이들에게 삶을 알려주기보다 삶에 당당하게 맞서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남편으로서도 마찬가지였다. 세무사 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도 아내는 그러라 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어도 볼 멘 소리 한 번 하지 않았다. 공부에 늘 미련이 남아있는 남편을 지켜봐온 아내는 그를 말없이 응원했다.
“외지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혈기 넘치는 나이에 공부보다 다른 일들에 더 관심을 뒀어요. 어느 날 어머니께서 자취방에 오셔서 청소를 하시다 멈칫하시더라고요. 그 순간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 길로 입대했습니다. 전역하고 복학한 후에 내가 대체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회계원리를 공부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그리고 26살이었던 2004년 1월부터 고성군청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몇 년 사이 지방세와 국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가 왔다. 지방세공무원이지만 국세를 알아야 했다.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저는 이렇다 할 꿈이 없었습니다. 절실한 게 없었으니 적당히 살았어요. 꿈이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늘 행복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목표를 세웠고, 그걸 이룬 겁니다.
남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공무원에다 세무사까지 합격을 턱하니 했으니 세상 부러울 것 없겠는데, 김동현 씨는 또 다른 부담이 생겼다. 세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 보고 이런 저런 것들을 물어보면 세무사니까 막힘없이 술술 대답해야 할 것 같은 압박도 생긴다. 그래서 그는 더 공부하겠다 한다. 그러니까, 즐거운 부담이다.
“어느 날엔가 9살짜리 아들이 아빠는 꿈이 뭐냐고 묻더라고요. 어린 시절부터 꿈이라 할만한 게 없었기 때문에 답을 못했어요. 지금은 답할 수 있습니다. 작심삼일이라고 하니 하루에 한 번 새로운 마음을 먹으면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이어질 겁니다. 제 꿈은, 매일 새롭게 마음먹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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