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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옥천사에서 제2초강대왕도와 나한존상 귀환 친견법회가 개최돼 최근 환수된 시왕도 한 폭과 나한상 두 점이 일반에 공개됐다. |
ⓒ (주)고성신문사 |
| 40여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옥천사 제2초강도와 30여 년만에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나한존상 2구가 군민들 앞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선보이는 법석이 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말사 옥천사(주지 진성)에서는 지난 5일, 쌍계총림 방장 고산 대종사를 증명법사로 모시고 제2초강대왕도와 나한존상 귀환 친견법회를 개최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성보문화재 환수를 위한 기금 모연 천일기도를 시작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프랑스의 개인소장자로부터 유상기증을 통해 환수한 10폭의 시왕도 중 제2초강대왕도, 지난 6월 동북아불교미술학술대회 이후 제주 본태박물관에서 전시가 확인돼 개인소장자로부터 무상기증으로 되찾은 아씨다존자, 주도반탁가존자 등 나한상 2구가 불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쌍계총림 방장 고산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도로 찾은 시왕탱화와 나한님은 국가지정 진보물로, 보거나 듣거나 첨례하는 사부대중은 모두 해탈을 얻고 정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사 주지 진성 스님은 “이번 나한존자 2분과 제2초강대왕도를 되찾아올 수 있기까지는 옥천사만의 노력이 아니라 문화재청과 종단 등 각계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이번 문화재 환수는 무엇보다 아주 우연한 기회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볼 때 앞으로 군민 나아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진다면 옥천사뿐 아니라 다른 잃어버린 문화재들을 더 빨리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친견법회는 나한상 2구와 시왕도 1폭의 환수 당시 향후 계획에 대해 답을 구하는 옥천사 주지 진성 스님에게 수장고에 봉안하기 전 불자들이 친존할 수 있도록 법회를 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마련됐다.
이날 환수문화재를 친견한 불자들은 “오늘 법회가 아니면 3년 후 회향 때나 볼 수 있다고 해서 모든 일을 미루고 존자 두 분과 시왕님을 보러 왔다”면서 “지금이라도 되돌아왔음이 감사하고, 아직도 되찾지 못한 성보문화재가 더욱 빨리 환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옥천사 주지 진성 스님은 “이번 법회를 시작으로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모든 문화재들이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와 그 가치를 빛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문화재 환수를 위한 군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8일, 서울 광진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옥천사 삼장보살도를 포함한 문화재 15점을 1천500만 원에 사들인 사설 박물관장 권 모 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권 씨가 보관 중이었던 삼장보살도는 1988년 9월 도난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가 올해 5월 경찰을 통해 행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삼장보살도는 광진경찰서에서 압수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종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옥천사로 돌아오는 시점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