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의 연속성, 전문성이 부족해 실제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학부모 고 모 씨는 “아이가 진로체험을 한다 해서 재미와 학습효과를 동시에 얻는 것은 물론 앞으로 진로와 직업을 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진로체험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을 보고 과연 아이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면서 “진로체험이 정말 효과를 얻을 수 있기 위해서는 흥미있는 직업군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모 씨는 “최근 들어 자주 진행되는 진로체험 행사를 보면 경찰, 소방관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직업군이 주를 이루고 있어 아이들의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학생들이 정말 관심을 가질만한 직업군에 대한 탐구가 우선시되지 않으면 진로체험학습은 수박 겉핥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은 현재 군내 중학교 1학년 학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진로체험학습은 중학교 1학년부터 시작해 3학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것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동해 체험하는 것이 힘든 소규모 학교들을 위해 찾아가는 진로체험버스를 운영해서 진로체험학습을 제공하거나 그마저도 힘든 경우 진로 영상 멘토링을 통해 영상을 통해 체험하도록 해 학생들이 평균 3번 이상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등학생은 진로인식, 중학생은 진로탐색능력신장, 고등학생은 진로 설계 및 선택 등의 단계로 진로체험학습이 진행되는데 중학생의 진로탐색능력 신장을 위해서는 직업군에 대해 알아보는 정도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0명 단위로 학습이 이뤄지므로 고성군내 중학교 1학년 학생 400여 명의 진로체험학습을 위해서 필요한 체험처 수는 40개가 안 돼도 상관없으나 현재 고성교육청은 52개의 체험처를 확보한 상태이며, 다른 지역과 달리 지자체와도 협조가 잘 되고, 학생 1인당 투자되는 교육비가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고성군내에서는 진주교대 등 관학이 연계해 8개 중학교에 통합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강사를 보조하는 학부모 진로 코칭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등과정에서 고등과정으로 진학하기 전 학생들이 1년간 직업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을 쌓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예로 들며 “역사가 42년에 이르는 전환학년제는 아직까지도 학생들의 참여율은 높은 지역이 75%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교육제도인 것을 볼 때 올해 처음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에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은 성급하다는 생각”이라며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학습에 대한 기반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