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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국가어항 조성사업으로 뻘물이 발생해 굴이 집단폐사했다는 주장이다. |
ⓒ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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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는 속이 차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빈 껍데기다. |
ⓒ (주)고성신문사 |
| 고성만의 굴 양식장에서 굴이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어민들은 굴 폐사의 원인을 남포국가어항 조성공사 과정에서 발생된 뻘물의 영향으로 보고 있으며, 피해면적은 9어가에 약 18㏊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남포국가어항조성사업은 고성읍 수남리와 삼산면 판곡리 일원에 사업비 275억 원(국비 100%)을 들여 호안 270m, 방파제 150m, 접안시설 305m, 준설 1식과 복합시설에 문화·복지시설, 물류시설, 친수공간 등을 2020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으로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사업비 44억 원을 들여 호안 270m을 조성했으며, 올해는 사업비 35억 원을 확보해 방파제 150m를 조성 중이다.
어민들은 남포국가어항 조성사업 중 호안과 방파제 조성공사과정에서 발생된 뻘물과 돌을 실은 바지선이 남포항을 오가면서 생긴 뻘물이 굴 양식장으로 흘러들면서 굴이 폐사했다는 주장이다.
한 어민들은 “올해 고성만의 새섬 주변에 있는 굴 양식장의 굴 채묘를 들어보면 대부분이 다 죽고 껍데기만 남아있다”면서 “이는 올해 남포국가어항 조성사업으로 인해 발생된 뻘물이 굴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굴이 결국 폐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포항에서 발생된 뻘물은 물길을 따라 새섬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그 방향에 있는 어장은 모두 피해를 입었고 인근 어장이라 하더라도 물길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도산면 쪽의 어장의 경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공사현장에서 거리가 가까운 어장의 경우 90%이상 굴이 폐사됐고 거리가 멀어질수록 폐사율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어민은 “빈산소수괴나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굴이 폐사했다면 다른 어장도 마찬가지로 폐사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올해 고성만의 멸치나 꽃게, 새우, 주꾸미 등의 어자원이 줄어든 것도 뻘물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굴 폐사피해가 커지자 지난 17일에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굴 폐사원인 분석을 위해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결과는 10여 일 이후 나올 전망이다.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피해어장의 경우 공사장에서 약 2㎞ 가량 떨어져 있고 공사장 부근에는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뻘물이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면서 “공사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사후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조사결과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뻘물이 양식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설령 국립수산과학원에서 폐사원인조사 결과가 뻘물로 인한 폐사라고 밝혀지더라도 어민들이 소송을 통해 승소를 해야만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해어민들은 올해 굴 폐사피해가 발생되면서 한참 굴을 출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굴을 채취해봐야 인건비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는 실정이다. 또 굴이 폐사된 피해도 크지만 향후 굴 패각을 처리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조사결과를 통해 뻘물로 인한 폐사로 밝혀진다면 향후 계속되는 공사로 인한 추가피해가 발생될 것을 어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