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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농업기술센터에서 2017년도 공공비축미곡 품종선정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
ⓒ (주)고성신문사 |
| 고성군과 농협이 고성 쌀의 품질향상을 위해 내년부터는 공공비축미곡 수매품종인 영호진미와 새일미 외의 품종에 대해서는 수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고성군과 농협에서는 공공비축미곡과 자체수매 시 농민들이 매입대상품종이 아닌 다른 품종을 내놓았음에도 농민들의 소득을 위해 이를 묵인한 채 매입을 해온 것이 관행처럼 진행되어왔다.
이러한 관행 때문에 쌀 도정과정에서 여러 품종이 섞이면서 고성 쌀은 단일미가 아닌 혼합미로 판매를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고성 쌀의 품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고성 쌀의 판로에도 제동이 걸렸다.
군과 농협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수매선정 품종부터 우선수매를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수매품종 외에는 수매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군은 지난 7일 농업기술센터 소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도 공공비축미곡 매입대상 품종선정위원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위원회에서 이태영 고성군농민회장은 “농가는 소득 위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공공비축미는 수확을 위해하고 농협에서는 밥쌀용으로 미질이 좋은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고성에서는 농협에서 제대로 팔 수 있는 쌀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만 고성농협연합RPC소장은 “농협에서 수매하는 벼의 미질이 좋지 않으면 판매하기가 어렵다. 고성 쌀의 미질향상을 위해 수매장소에 내년부터는 영호진미와 새일미 외의 품종은 수매를 하지 않겠다고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고성군에서도 한 가지 품종만 재배를 해 고성 쌀 품질을 향상시켜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선도농가 천상열 씨는 “매년 품종을 바꾸다보면 농가에서는 새로운 품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내년에도 영호진미와 새일미로 매입품종을 선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지금은 쌀을 생산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판매를 하는 것이 문제다. 다수확보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좋은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곽근영 새고성농협조합장은 “영호진미는 밥맛도 좋고 중간 다수확품종이기 때문에 공공비축미곡 매입품종으로 2015년부터 선정했다”면서 “고성의 쌀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선정한 품종을 최소 5년 이상은 재배하고 문제점이 발생될 경우에는 원종을 개량해 지속적으로 한 품종을 재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고성에서는 영호진미와 새일미를 매입품종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에서는 보급종으로 받은 물량이 적다”면서 “행정에서도 노력해서 매입대상 품종의 종자를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상재 농업경영인 고성군연합회장은 “최근에는 농사는 소비자가 짓는다는 말이 나온다. 소비자가 사주지 않으면 농사는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열 고성농협조합장은 “품종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성의 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 품종으로 단일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앞으로는 행정과 농협, 농민들이 다함께 힘을 모아 품종단일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7년 고성 쌀의 품질향상과 안정적인 쌀 생산, 농가선호도, 품종특성 등을 검토해 2017년도 공공비축미곡 매입품종을 영호진미와 새일미로 선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