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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거류산 둘레길 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보고회가 개최돼 고성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스토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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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가 있는 거류산 둘레길 조성사업이 이름과는 달리 스토리가 빠져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은 지난 11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스토리가 있는 거류산 둘레길 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보고회를 가졌다.&nbs p;
보고회에는 최평호 고성군수를 비롯해 황대열 도의원, 박용삼 군의원과 관계실과장들이 참석해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해 용역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스토리가 있는 거류산 둘레길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정작 중요한 스토리가 빠졌다”면서 고성의 역사와 특색,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은 길이 조성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야생화 식재 시 관리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야생화가 제대로 된 볼거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평호 군수는 “지역의 스토리를 부각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지역의 도보길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의 구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야생화를 식재했을 때 자생이 가능한지 등 기초조사가 충분히 필요한 것은 물론 일부 구간의 악취대책, 각 구간에 설치예정인 자재들의 내구성이나 자연친화적 자재 활용방안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곤 부군수는 “스토리가 있는 둘레길 조성사업이지만 스토리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거류산 정기를 받아 인물이 난다는 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군수는 또한 “구간별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특색있는 이름을 지을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도보길에 여성들이 많이 찾는 것은 물론 맛집 등 주소비층이 여성인 점을 고려해 여성 관광객에 포인트를 맞추고 세련미를 가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둘레길 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업체 관계자는 사유지 이용에 따른 주민동의문제,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과 얕은 계곡으로 경관 요소가 부족한 점을 약점으로 들고, 국내외에서 경쟁적으로 개발되는 도보길 사업 중 하나이므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과 거류산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할 뿐 아니라 숲길을 포함해 도보길 사업에 대한 기관들의 지속적 투자가 불확실한 점을 위협요소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거류산의 부족한 볼거리 문제 해소를 위해 구간별로 각기 다른 야생화를 식재해 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엄홍길전시관에서 속시개까지 10.2㎞ 구간을 의기 월이의 업적과 문화·역사적 가치를 부각시켜 월이길, 엄홍길전시관에서 화당리 다랭이논 구간까지 6.4㎞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고성군에서 첫 승리한 적진포해전지 이름을 따 적진포길, 감동주차장에서 마동호까지 이어지는 3.6㎞ 구간은 마동호길, 감동주차장에서 구절폭포까지 5.8㎞ 구간을 구절폭포길 등 4개 구간으로 나눠 길이 꺾이는 지점에 이정표를 설치하고 구간별 스토리보드를 설치해 이용객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황대열 의원은 “이번 거류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지특사업과 도비보조사업으로 원래 두 개 사업이기 때문에 초기에 혼선이 있었다”면서 “거류면민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므로 거류산 둘레길이 고성의 자랑이 되도록 철저하게 계획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삼 의원은 “면민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업이지만 면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하고 “이후 공청회가 더 있을 예정으로 알고 있으며, 이번 사업에 대해 주민설명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거류산 둘레길은 거류면 송산리 엄홍길전시관에서 시작해 기존 등산로 14.7㎞, 기존 임도 13㎞에 12.4㎞의 등산로를 신설, 당초 내년 완공 후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남도의 부채 제로 프로젝트 등으로 예산 확보가 늦어지면서 완공이 1년 연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