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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 마치 설화처럼 구전을 통해서 전해오던 의기 월이의 실제 발자취를 되짚으며 그 역사적 의의를 확인하는 걷기 행사가 개최됐다.
재경고성향우 출신 문화계 인물들로 구성된 고성향토문화선양회(회장 박서영)은 지난 1일, 고향희망심기사업의 일환으로 월이 탐방로 걷기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걷기행사에는 철성중학교와 고성여자중학교 등 군내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50여 명과 선양회원, 향우, 군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해 마암면 삼락리 간사지교에서 출발해 두호숲까지 약 3㎞ 구간을 걸었다.
이번 걷기행사는 의기 월이가 임진왜란 직전 일본 첩자의 봇짐에서 꺼낸 지도를 고쳐 없는 뱃길을 있는 것처럼 꾸몄던 구간을 월이 탐방로로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박서영 회장은 “이번 행사는 고성의 표상이자 상징인 의기 월이의 애국충절을 계승하고 그 뜻을 기리며 높이 받들기 위해 몇 달 전부터 고심해 준비한 의미 깊은 행사”라면서 “이 자리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의기 월이가 고성은 물론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고 희생한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그 높은 뜻을 본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걷기 행사는 월이가 살았던 무기정 터인 고성박물관 주차장에 집결해 간사지교로 이동, ‘조선의 잔다르크 월이’의 저자인 정해룡 작가의 설명과 함께 출발했다.
정해룡 작가는 “월이는 여기 모인 학생들과 비슷한 나이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훌륭한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위기에 처한 조선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기지를 발휘해 국난으로부터 이 나라를 구한 의기 월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번 행사는 고성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히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작가는 이어 월이가 지도에 선을 그어 만들어낸 바닷길 덕분에 왜적이 속았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속시개 명칭에 대해 설명하고, 월이와 당항포대첩, 두호숲의 역사와 임진왜란의 역사, 월이 탐방로가 오래 전 바다에 잠겨있던 길이었음을 알려주는 다양한 정보 등을 전달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걷기 행사를 통해 공개된 월이 탐방로는 간사지교 출발지점에서 낙정마을, 마동호 배수지에 이어 두호숲으로 이어지는 마을길로, 고즈넉한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참가자들은 약 1시간 30분에 걸쳐 탐방로를 걸으며 월이는 물론 마동호 습지와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했다.
또한 도착지인 두호숲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함께 점심을 나눠먹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서영 회장은 “지난 7월 성공적으로 개최된 월이 초혼제에 이어 이번 탐방로 걷기 행사는 물론 오는 12월 월이 진혼제, 내년 당항포대첩 행사 시 진행될 월이랑 모두랑 행사 등 고성이 낳은 의기 월이를 고성군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브랜드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군민들과 향우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