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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정기발표 공연이 지난 1일부터 이틀간 남산공원과 당항포 유원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고성오광대 정기공연은 ‘2006 마당춤 제전 고성오광대 정기발표 공연’이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민족의 신명에서 현대의 몸짓’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번 정기공연은 작년까지와 달리 이틀간에 걸쳐 치러짐으로써 더욱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고성오광대 보존회는 이번 공연 주제에 대해 “우리 전통춤을 보호하고 계승하며 정체성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시대의 흐름을 인지할 필요성을 느끼며 이에 현대의 춤과 전통이 함께 대중 속에 융화되는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1일 저녁 남산공원에서의 공연은 ‘마당판의 신명’을 테마로 진행됐다.
중요무형문화제 제11-마호 임실필봉농악을 시작으로 중요무형문화제 제68호 밀양백중놀이 보존회의 양반춤이 남산공원 보광사 앞 광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의 흥을 돋우었다.
현대 무용가인 정연수(포스트 에고 댄스 컴퍼니 대표) 씨의 열정적인 공연에도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날 고성오광대 보존회는 제1과장 문둥북춤과 제2과장 오광대놀이 가운데 양반춤을 선보였다.
전야제 격인 1일 공연에 이어 본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 2일 공연은 ‘민족의 춤에서 현대의 발레까지’를 테마로 더욱 풍성한 무대가 마련됐다.
오광대 전수대학생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진주민예총의 동래한량무, 모듬북, 진도북춤, 판굿 등 다양한 전통예술 공연이 이어졌다.
명창 박지영 씨는 주로 남자가 하는 판소리 적벽가를 여성의 목소리로 선보였다.
이어진 살풀이 코너에서는 진주민예총 남성 단원들이 주로 여성들이 하는 살풀이를 공연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에 이어 두 차례의 현대무용 공연도 마련됐다.
포스트 에고 댄스 컴퍼니에서는 소음과 쇳소리, 말소리, 자연의 소리를 음 재료로 사용한 독특한 음악에 맞춰 공연을 펼쳤다.
안성수 픽업그룹도 환상적인 현대무용 공연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이자 메인 공연인 고성오광대 공연은 약 1시간에 걸쳐 5과장이 모두 공연됐다.
고성오광대는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다섯 명의 광대가 나와서 하는 놀이가 주가 됐기에 오광대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구성이 제1과장 문둥북춤, 제2과장 오광대놀이, 제3과장 비비, 제4과장 승무, 제5과장 제밀주 과장의 다섯 과장으로 구성된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출연자들이 무대에서 보여주기만 하는 공연이 아니라 중간중간 관객들과 어울려 함께 즐기는 공연으로 신명과 웃음의 시간이 됐다.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는 전통 마당놀이 특유의 출연자와 관객 모두가 어울려 춤추는 시간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 공연을 통해 고성오광대의 정기공연은 고성 지역을 대표할 만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고 충돌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고성오광대 관계자의 말대로 현대의 춤과 전통문화가 함께 대중 속에 융화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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