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소가야문화제 기간 중 개최되는 군민노래자랑에 올해는 초대가수 공연이 너무 많아 주객이 전도됐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저녁 개최된 군민노래자랑 행사는 행사 당일 비가 내리면서 당초 예정돼있던 스포츠타운 특설무대에서 실내체육관으로 변경, 개최했다.
이번 군민노래자랑에는 고성읍 대표 3명, 각 면 대표 1명씩 모두 16명이 참가해 출전자는 예년의 약 절반에 그쳤다. 지역가수 3명을 포함해 지난해에는 8명이었던 초대가수는 올해 11개팀 12명으로, 당초 예정된 본 행사에 약 한 시간 정도 앞서 6시경부터 가수들의 공연이 시작됐다.
이날 노래자랑을 관람한 군민 김 모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 면 대표가 2명, 읍에서는 4명이 출전해 참가자도 많았고, 응원단도 그만큼 북적였는데 올해는 참가자도 적고 덩달아 관람객은 줄어들었는데 출연가수들은 오히려 늘어나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모 씨는 “올해는 불꽃놀이도 비 때문에 다음날로 연기되는 등 예전같은 소가야문화제 분위기가 나지 않았는데 늘 군민들의 참여가 최고였던 군민노래자랑마저 군민들이 즐기기보다 지역가수들의 노래 부를 무대 만들어주기에 급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고성문화원 가요분과위원회 박현민 회장은 “올해는 소가야문화보존회에서 진행하는 축하공연이나 전야제가 없었고, 군민노래자랑이 축하공연 분위기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한 “행사 시작 전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니 그 전시간을 활용해 지역가수들의 무대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고, 이러한 의견들을 모아 가요회에서 프로그램을 짜놓고 군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군에서도 동의했다”면서 “다만 소가야문화제는 군 잔치이며, 가요회에서 주관하는 것이기 때문에 1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너무 길다는 지적에 따라 본 행사 시작 전 무대를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민 회장은 “이전에는 소가야문화보존회 지원을 받았으나 올해는 보존회의 존폐 이야기가 나오면서 지원도 없었을 뿐 아니라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면 모를까, 예년과는 달리 군 지원금 1천500만 원과 회장 협찬금 100만 원, 그 외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행사를 치르는 등 행사 개최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별로 2명씩 출연하는 방안을 고수할 것을 생각했으나 각 면에 공문을 보내니 2명씩 출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고, 경연대회이기 때문에 지역별로 두 명씩 올라와 시간을 끌게 되면 시간이 모자란다”고 설명하고, “내용을 들어보지도 않고 말하는 것이라 비방이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군민들은 “군민과 세대간 화합과 결속을 위한 군민노래자랑이 지역 가수들의 무대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면서, 행사의 원래 취지인 군민 화합을 위해서는 군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도록 군민이 주가 되는 무대로 꾸며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