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다 낮은 지역 많은 일본 그들의 살 길은 예방과 대응이다
공동기획취재- 재난과 위기관리시스템, 지방정부의 역할
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14년 11월 21일
글 싣는 순서 ① 지방정부의 재난관리체계 -국내사례 ② 오사카부 위기관리실 ③ 쓰나미 다카시오스테이션 ④ 오사카부 사람과 미래방재센터 ⑤ 고성군의 재난관리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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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다카시오스테이션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해일재해 체감극장(위)과 해일피해터널에 대해 니이보리씨가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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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보다 낮은 오사카 지형 오사카는 오사카만을 끼고 있는 해안도시로 해발 0미터지대가 약 40㎢에 달하며 108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해발 0미터지대란, 지표 높이가 만조 시의 평균 해수면보다도 낮은 지대이다. 쇼와시대 초기부터 공업용수로 지하수를 많이 퍼올려 쓰면서 발생한 지반침하가 원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1934년 9월 21일 무로토 태풍으로 4천921㏊가 잠겨 1만7천898명의 사상자를 냈고, 1950년 9월 제인호 태풍으로 5천625㏊가 잠겨 2만1천465명이 다치거나 희생됐다. 또 1961년 제2무로토 태풍이 몰아쳐 3천100㏊가 잠기면서 2천16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 후 오사카는 해안이나 강변 등 해면보다 낮은 지대에 여러 가지 방재시설을 정비했다. 방조벽과 방호벽, 방조수문을 만들었다. 오사카부만 해도 방조벽이 637개가 설치돼 있다. 또, ‘우리동네 수방단’도 조직해 태풍 등으로 침수가 우려될 때는 방조문을 닫는 역할도 분담을 시켰다. 이 같은 시설을 만들고 주민들도 대처능력을 숙지한 후에는 더 이상 해일로 인해 오사카가 잠기는 일이 없어졌다.
#후손들에게 교훈으로 남겨 경각심 높여 오사카부에서는 ‘쓰나미·해일스테이션’을 만들어 과거 해일로 피해를 입었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교육하는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오사카부 니시오사카 치수관리사무소 방재대책과의 니이보리(新堀 滿)씨는 “해일이나 지진을 겪지 못한 자녀들에게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과거 참혹한 재난현장을 기록으로 보여주고 체험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변동대에 위치하여 90~100년 주기로 지진이 발생해왔기 때문에 오사카도 1934년 무로토 태풍으로 인해 발생한 해일을 기준으로 하면 지금 심상치 않은 큰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니이보리씨는 취재진에게 일본속담을 소개했다. “재해와 재난을 잊어버리면 바로 그 순간 그것이 온다.”
#쓰나미 다카시오스테이션 쓰나미 다카시오스테이션은 2009년 9월 개장해 주민들에게 지진과 쓰나미의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재해에 대한 철저한 준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만든 쓰나미 체험관이다. 이곳에는 연간 3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유치원 어린이들까지도 쓰나미·해일스테이션의 단골손님이 되어 조상들이 겪었던 자연재해를 체험하며 언제 발생할지 모를 재앙을 대비해 소중한 교훈을 얻고 있다.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이 일어나고,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쪽에 진도 9의 강진이 발생해 일어난 초대형 쓰나미로 23만여만명이 목숨을 잃은 대재해가 발생한 후 항구도시 오사카는 지진에만 대비할 것이 아니라 쓰나미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다카시오스테이션을 만들었다. 이곳은 실내바닥면을 해면처럼 꾸며 오사카지역이 해면보다 낮다는 것, 잠재적으로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을 주민들이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리고 ‘역사의 교훈을 미래에 살린다’는 기치로 과거 대형 쓰나미 재해를 경험한 선인들의 기록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해놓아 갑자기 닥쳐올 쓰나미 재해를 대비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오사카 쓰나미 다카시오스테이션은 지리적으로 낮은 오사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 해일에 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지혜를 갖게 하는 곳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자연재해, 피할 수 없다면 대비하라 오사카는 1950년부터 제방을 건축해 왔다. 수문과 방조재를 만들어 폭풍, 해일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시스템이다. 니이보리씨는 “지진과 해일이 엄습하면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피해상황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한다. 일본에서는 대규모 지진·해일이 100년 주기로 일어난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앞서 밝힌바 있다. 1934년 무로토 태풍이후 앞으로 20~30년 이내에 또다른 자연재해가 일어날 것이라는 걸 국민 모두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니이보리씨는 “자연재해는 예상을 뛰어 넘는다. 한 사람 한 사람 평상 시 지진 및 해일에 대비하는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쓰나미 디카시오스테이션 역시 이러한 재해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참혹한 재해현장을 그린 신문자료 쓰나미 다카시오 스테이션은 90~100년 주기로 찾아오는 쓰나미에 대한 대비 및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이곳은 오사카거리를 재현한 모형을 통해 오사카의 '바다보다 낮은 도시'에 대한 지형적 이해를 높이고 있는데 해일·재해 체감극장을 통해 쓰나미에 대한 대책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진이나 해일이 발생하는 메커니즘과 예상되는 피해 규모들을 다양한 연구를 통한 해일대책 교육과 쓰나미에 관련된 각종 자료들을 구비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 재난을 통해 교훈을 전하는 개념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해일피해 터널’이다. 높은 파도를 모형으로 만든 터널에서는 오사카의 3대 태풍의 피해사진과 뉴스 영상, 수몰지역을 재현한 세트 등이 해일 재해의 참상을 알려주고 있다. 스테이션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이 터널을 지나야만 하는데, 관람객이 마치 피해지역에 빠져들어 '이재민'이 된 듯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스테이션 내부 대강당 앞쪽으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쓰나미 피해 3일치를 기록해 놓은 신문이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시돼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큰 규모의 영상관을 통해 지진상황을 실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체험하도록 한 시스템도 주목해 볼 만한 공간이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상황에 대비해 비상식량과 필요도구 품목을 전시를 통해 알리고 있다. 전면과 좌우측면, 바닥면 등 4면이 하나로 연결된 상영관에서 쓰나미가 왔을 때 공포를 체험할 수 있는 영상을 상영하는 방식인데, 4명의 가족이 회사나 쇼핑몰 등 각각의 장소에서 각각의 방법으로 대피하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쓰나미 다카시오스테이션을 찾는 사람들은 영상체험과 참고문헌 등을 통해 앞으로 일어날 재해에 대한 경각심과 이에 대한 예방과 대비에 철저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곳이다.
“재해대응은 마음의 준비가 중요” 니이보리 오사카부 서오사카 치수관리소방재대책과 기획방재그룹 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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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부는 ‘쓰나미·해일스테이션’을 만들어 과거 해일로 피해를 입었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교육하는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해일이나 지진을 겪지 못한 자녀들에게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과거 참혹한 재난현장을 기록으로 보여주고 체험하게 위함이다. 쓰나미 다카시오스테이션 니이보리씨는 “‘재해와 재난은 우리가 잊어버리는 순간 다시 온다’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며 “과거의 지진과 해일을 교훈으로 삼아 한 사람 한사람이 재해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은 그 어떤 재해가 닥쳐도 대처하는 능력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변동대에 위치하여 90~100년 주기로 지진이 발생해왔기 때문에 오사카도 1934년 ‘무로토’ 태풍으로 인해 발생한 해일을 기준으로 하면 20~30년 이내에 심상치 않은 큰 재앙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보리 씨는 “유치원 어린이들까지도 쓰나미·해일스테이션의 단골손님이 되어 조상들이 겪었던 자연재해를 체험하며 언제 발생할지 모를 재앙을 대비해 소중한 교훈을 얻고 있다”며 “한국도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만큼 경각심 고취를 위한 여러 형태의 시설과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니이보리씨와의 일문 일답이다.
# 방문 인원은? 지금까지 15만5천명 정도 방문했다.
# 교육업무 외 다른 업무는? 지진에 대해서 대비와 강구책을 염두에 두고 재설비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방조벽 637개를 만들고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만든지 오래된 곳도 있고 해서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보수하고 개조하고 있다.
# 방재사의 규모는? 인구비례 5% 정도이다. 다소 낮은 참여률이라 아쉬운 현실이지만, 약 이틀정도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강의도 듣고 시험도 본다. 합격하게 되면 직장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등 누구든지 방재사의 자격을 준다.
# 방재사의 역할은? 대부분 사람들이 재해가 일어나기 전에는 내가 뭘 해야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막상 닥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평소에 실제와 같은 많은 훈련과 교육을 통해서 이를 극복한다.
# 지금 한국은 싱크홀이 또다른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은 싱크홀이 있는가? 일본은 60년 전에 지하수를 마음대로 쓸 수 없게끔 하는 규정이 만들어졌다. 침몰이 생길 수 있으면 지하수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이 규정을 만들었다. 그 이후 지하수를 개발하더라도 신중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싱크홀 같은 사건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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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14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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