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배추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의 가격이 올라 서민들은 차례상 차리기가 부담스럽다.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올해 채소작황이 좋지 않아 배 와 마늘, 무 등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고성군의 주간물가동향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배추(통배추 1㎏) 가격이 평균 3천440원으로 지난해 1천850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1천590원이나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무(잎 없는 1㎏) 가격도 1천760원으로 지난해 1천430원보다 330원, 마늘(깐마늘 중품1㎏)도 1만1천 원으로 지난해 8천600원보다 2천400원이나 올랐다.
참깨(흰색 중품 1㎏)는 2만7천200원으로 지난해 2만5천 원보다 2천200원, 고추가루(중가루, 중품 100g)도 2천230원으로 지난해 보다 400원이 오르는 등 대부분의 채소류의 농산물 가격이 올랐다.
육류의 경우 돼지고기(삼겹살 500g)가격이 1만1천 원으로 지난해 6천500원보다 4천500원이나 급등했다.
반면 한우 소고기(정육 500g)가격은 평균 3만9천 원, 닭고기(육계 1㎏)도 평균 6천2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했다. 달걀(특란 10개)은 2천60원으로 지난해 2천180원보다 120원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은 마른멸치(소멸 1㎏)가 1만9천 원으로 지난해 3만1천 원보다 1만2천 원 가량 내렸으며, 고등어와 명태, 오징어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과일은 배(600g 10개)가 2만3천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으로 거래됐고, 사과(300g 10개)는 1만6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1천 원이 올랐다.
고성시장 상인은 “올해 추석을 앞두고 배추가격이 엄청 많이 올랐다”면서 “올해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배추생산량이 줄어 물량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고성시장을 찾은 이 모 씨(47)는 “배추를 비롯한 고춧가루 등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차례상 차리기가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경기도 좋지 못한데 해마다 물가는 엄청 치솟으니 추석장 보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 2차 조사 결과와 선물세트가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aT가 전국 17개 지역 전통시장 16개와 대형유통업체 25개소를 대상으로 전년보다 부재료 3품목이 늘어난 28품목의 2차 차례상 차림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2만4천 원으로 전년 대비 7.5%, 전주 대비 0.3%, 대형유통업체는 31만8천 원으로 전년 대비 9.1%, 전주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상 비용이 상승한 이유는 비중이 가장 큰 쇠고기 가격 상승이 주요인이며, 8월 하순까지 이어진 폭염의 여파로 배추, 시금치 등 채소류의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쌀, 두부, 계란 등의 품목은 전반적으로 공급량이 충분하여 전년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주와 비교했을 때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5개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추석 선물세트(7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사과, 배 등 과실류는 출하 초기로 전년대비 가격이 다소 오른 반면, 저장물량이 충분한 잣과 곶감 선물세트는 전년대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